▲진땀 흘리는 나향욱 기획관...'개돼지' 발언 사과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1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 "정말 죽을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남소연
그러나 나 기획관의 첫 해명은 '취중 실언'이었다. 그는 "제 본심이 아니었다,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한다는 발언은) 영화에 나온 대사였다"며 "제가 과음하고 과로한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 자리에서 논쟁이 있었고 (기자가) 제가 한 말을 오해할 것이라 전혀 생각 못했다"라면서 "기사를 봤을 때 제가 그런 말을 했을까 싶을 정도의 내용이었다, (신분제를 공고화해야 한다는 발언도) 우리나라 사회가 점점 신분제 사회로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였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는 "소주를 몇 잔이나 마셨나"는 질문에는 "많이 마셨다"라면서 구체적으로 답하지 못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여론조사 얘기하다가 영화 대사 말한 것" "민중은 개돼지" 발언 배경에 대해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여론조사를 보니, 처음 조사 때와 교육부 고시 발표 이후 결과가 많이 바뀌는 것을 보고, 제가 본 영화에서 '언론에서 여론을 조정한다'는 대사가 나온 게 생각나서 '이런 대사가 있다'고 인용해 얘기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자가) 그 말을 듣고 불쾌하면서 취재하듯이 꼬치꼬치 캐묻고 하면서, 다툼은 아니지만 논쟁이 시작됐고 언쟁처럼 됐던 것"이라며 이번 논란이 술자리의 언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나 기획관은 "기자가 화가 많이 난 듯하고 갑자기 나가시길래 다음에 다시 얘기를 나누자고도 얘기했다"라면서 "가판 기사를 보고 신문사에 찾아가서 편집국장과 기자들에게 '과음해서 실언했다,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관련 기사가 오보인가"라는 질책이 되돌아왔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답변을 들어보면 기자가 거짓말을 했거나, 나 기획관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 맞는 건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