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부터 대전시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박정현 의원.
오마이뉴스 장재완
제7대 대전시의회 원구성을 앞두고 단식농성에 들어간 박정현(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제발 원칙과 상식의 길로 돌아오라"며 눈물로써 호소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부터 대전시의회 앞에서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 의원총회를 통해 의장후보로 선출된 권중순 의원이 의장선거에서 낙선하고, 현 의장인 김경훈 의장이 당선되면서 생긴 더민주 내 갈등 때문이다.
김 의장은 초선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한 '사전 모의'에 동의할 수 없다며 더민주 의원총회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당론을 어기고 징계를 각오한 채 의장선거에 출마했다. 반면, 박 의원과 함께 하는 의원들은 의원총회를 통해 권중순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그런데 결과는 김 의장의 당선.
김 의장이 얻은 14표는 '전반기 원구성에 참여한 의원은 후반기 원구성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원총회 합의 내용에 반발하는 '김 의장파'와 '새누리당 표'의 합계에, 박 의원이 속한 그룹의 이탈표까지 합한 수치다.
결국 전반기 원구성을 앞두고 의원총회를 통해 결의한 '회의록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박 의원 그룹은 몇몇 의원들의 '배신'으로 소수가 되고 말았다.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가 탐난 몇몇 의원이 '김 의장파'에 가담했고,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상임위원장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표를 얻기 위해 지난 해 고 노무현 대통령을 '역적 노무현'이라고 표현해 물의를 빚었던 새누리당 박희진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약속하는 '협잡'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김 의장의 당선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이제라도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길로 돌아오라고 박 의원은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