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향해 물을 쏘고 있는 소방차행사에 참여하지 않는 몇몇 보행객들이 황급히 도망치는 모습이 보인다.
박장식
연세로 일대를 지나는 유동인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다만 매일 신촌역을 이용하는 시민의 수와 연세로의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로,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다. 2015년 12월 서울시의 통계에 따르면, 신촌역의 일일 승하차 수는 5만여 명, 연세로 위의 정류소인 스타광장(상,하), 문학의 거리, 세 곳의 정류소에서 승차하는 승객의 수는 평일 하루 평균 5천여 명 정도이다.
인근인 연세로 종점에 있는 연세대학교(상,하) 정류소에서 승차하는 승객도 일일 평균 1만 여 명, 신촌로터리 전후의 중앙차로 정류소에서 승차하는 승객도 평균 3~4만여 명 정도가 된다. 주변 대학에 재학하는 학생, 통계에서 제외된 경기도, 인천시의 직행버스를 통해 신촌으로 오는 시민까지 합치면, 하루에 10만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매일 연세로에 여러 목적을 갖고 들르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지난 2015년 물총축제에는 경찰 추산 3만 5천여 명, 하루 평균 1만 7~8천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신촌의 상권은 대부분 연세로 인근, 즉 신촌로터리의 북쪽에 집중되어 있다. 연세로와 십자로 교차하는 명물길, 연세로5길의 스타광장에서 신촌상권이 뻗어 나가는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다. 따라서 신촌을 들르는 사람은 어디를 가더라도 연세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연세로의 인도를 포함한 도로 폭은 약 20m 정도인데, 물총 중 '너프 물총'의 경우에는 사거리가 11.5m 정도이다. 차도 한가운데에서 물총을 발사하면 반대편 인도의 건물 유리벽을 적신다는 이야기다. 폭이 이 정도, 길이는 300m가 채 되지 않는 행사장에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몰렸으니 행인이 물총에 맞는 건 예상되었던 일 아닐까.
더욱 큰 문제는 행사를 피하기 위한 우회로가 적고, 그나마 있는 우회로는 안내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연세로의 동측에는 가파른 언덕이 형성되어 있어, 연세로와 평행하게 이어지는 도로가 없다. 연세로의 서측에는 연세로와 평행한 이면도로가 형성되어 있으나 접근성이 나빠 미리 주최 측에서 안내하는 것이 필수였는데,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 우회로에 대한 안내가 없었고, 무리하게 좁은 곳에서 대형 행사를 진행하면서도 이를 막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주최측에 큰 문제가 있다.
중요한 것은 시민과 상인이 어우러지는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