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반니 다 볼로냐, 헤르메스, 1580년날개 달린 신발과 마법의 지팡이를 가진 헤르메스는 전령의 신, 상업의 신이다.
지오반니 다 볼로냐
호기심 천국, 커뮤니케이션의 달인호기심은 고양이가 아니라 쌍둥이자리를 죽일 수 있다. 그들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마다하지 않으며, 책을 뒤에서부터 읽기도 한다.
난 책은 마지막부터 읽어요. 혹시 죽더라도 끝은 알아야 하니까.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빌리궁금한 것을 못 참고 세상의 모든 소식을 알고자 하는 그에게 미디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쌍둥이자리인 케네디는 최초로 TV 토론을 통해 대통령이 되었다. 총명한 두뇌, 탁월한 언변에 유머감각, 게다가 화려한 바람기까지 소유했다. (섹시 여배우의 공개 비디오에 등장한 남자가 그라는 소문도 있지 않나?)
쌍둥이자리의 정보 수집 능력과 재빠른 두뇌 능력이 잘 발휘되면 <100분 토론>과 <뉴스룸>의 손석희처럼 정리가 빠르고 촌철살인이 가능해진다.
단언컨대 휴대폰은 쌍둥이자리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란 쌍둥이자리를 위한 교과서다. 전갈자리가 하나의 우물을 제대로 깊게 파내려간다면 쌍둥이자리는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우물을 판다. 아무래도 여러 우물을 동시에 파다보면 깊이가 얕을 수밖에 없지만.
궁금한 걸 못 참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쌍둥이자리는 친화력과 사교성에 있어서 둘째 가라면 서운하다. 게다가 밝고 화사한 웃음으로 분위기를 잘 띄운다.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의 여자 짐꾼, 최지우. 첫날부터 사근사근 할배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다정스레 팔짱을 낀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의 그녀는 쌍둥이자리다(1975년 6월 11일 ☼ 쌍둥이자리 ☽ 게자리). 쌍둥이자리 외형의 특징은 절대 동안에 길고 가는 팔다리, 그리고 예쁜 손이다. 특히 손이 길고 예쁜 경우가 많은데 핸드크림을 들고 다니거나 손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이들도 많다. 손이 예쁘거나, 멋지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반하기도 잘 한다.
쌍둥이자리에게 5분 이상 말하지 말라고 하면 차라리 죽음을 달라 할 것이다. 섹스리스로는 살아도 토크리스로는 살 수가 없다. 종일 수다를 떨고 헤어지면서 전화 통화하자거나, 휴대폰이 뜨거워지도록 통화하고서는 남은 이야기는 내일 만나서 하자는 여고생들처럼.
변신의 귀재, 쇼핑의 신(神)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매 오말순 여사. 자신을 양로원으로 보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청춘사진관"에서 난생 처음 곱게 꽃단장을 하고 영정사진을 찍는다. 그런데 오드리 헵번처럼 뽀얀 피부, 날씬한 몸매... 주름진 할매에서 탱탱한 꽃처녀의 몸으로 변신한다. 꿈 같은 변신에 당황하는 지미는 "불쌍해 보잉께 하느님이 선물을 주신겨" 하고는 20대로 돌아간 것을 신나게 즐기기 시작한다. 우선 쇼핑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