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도 대구서뷰교육장이 학교통폐합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을 향해 '반란'이라는 말을 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를 했다.
뉴스민 캡처
대구교육청이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구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통폐합에 반대하는 학부모를 향해 '반란'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후 교육장이 사과했지만 학부모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대구교육청은 대구시 북구에 위치한 대동초등학교를 인근의 산격초등학교로 흡수 통합시킬 계획을 가지고 지난달 9일 대동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력 제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학부모와 동문 등으로 구성된 '대동초등 폐교저지비상대책위'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설명회는 무산됐다. 이에 비대위 대표들은 지난달 30일 이용도 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찾아 통폐합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간담회에서 통폐합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자 이용도 교육장이 학부모를 향해 국가사업을 방해하는 것은 '반란'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 교육장은 "통폐합은 일개 교육장이 하는 것도 아니고 교육감이 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통폐합은) 국가사업 아닙니까? 국가에서 하고 있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가 "학부모들은 '을'이니까 시키면 시키는 대로 따라오라는 결론으로 가면 되겠느냐"고 말하자 이 교육장은 "국가의 정책 방향이 이건데 공무원이 국가 정책을 반대해서 하지 말자고 할까요?"라고 되받았다.
이 교육장은 "국가 방향이 그런데 어쩌자는 말이고,국민이 따라가야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 뒤 "반란이잖아, 이건 반란"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 관계자들이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국가인데, 국민이 주인인데 반란이라뇨"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교육장은 "반란이지, 반란"이라고 재차 말했다.
결국 이날 면담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장이 학부모들을 향해 '반란'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교육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분노했다.
교육장, 사과문 발송하고 발언 사과... 학교통폐합은 계속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