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식 부산지방경찰청장의 부적절한 발언을 보도한 한 매체의 기사. 이 청장은 보도 이후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고, 해당 언론사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기사 삭제를 요청했다. 이후 보도 2시간 여 만에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홈페이지 캡처
나아가 부산지방경찰청 홍보 책임자(총경)는 취재가 이어지자 <오마이뉴스>의 보도·편집을 총괄하는 최경준 뉴스게릴라 본부장에게 7일 밤 급히 전화를 걸어 추가 해명과 함께 보도를 고민해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부산경찰청 측은 "특조단 (본청 특별조사단)에서 다음 주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그런 과정에서 기사가 나가면 저희들이 시민들에게 부끄럽고, 본의 아닌 내용이라 양해를 구했으면 싶다"고 보도를 만류했다. 이에 대해 최 본부장은 "저한테 전화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취재기자에게 충분히 해명해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이러한 부산지방경찰청의 대응에 경찰 내부에서도 곱지 않은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경찰이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을 대변하는 조직이 아닌데 그의 거취 문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박정희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국장은 "충분히 공론화할 필요가 있는 사안임에도 경찰이 언론에 접근해서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구한 것은 분명한 외압"이라면서 "언론 보도의 자율성을 침해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사무국장은 "제기할 수 있는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해당 언론사가 보도를 지키지 못하고 기사를 내리게 된 부분 역시 아쉽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6
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공유하기
"성관계 경찰관 큰일 아냐" 부산경찰청장, 언론사 전화해 기사 삭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