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6대 후반기 여수시의회를 이끌어갈 임원선출 선거에서 당선된 부의장 축하 펼침막이 여수시에 내걸렸다. 축하받아야할 여수시의장의 펼침막은 보이지 않는다.
심명남
금품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여수시의장 선거에서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달 28일 여수시의회에서는 의장선거가 치러졌다. 후보로는 국민의당 박정채 현직의장(5선)과 더민주당 서완석 의원(6선)이 맞붙었다.
여수시의회에는 총 26명 의원이 있다. 지난 4.13 총선 전에는 더민주 12명, 국민의당 9명, 무소속 5명이었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고 의장선거가 있던 1달 전, 더민주 의원 2명이 탈당하여 무소속 1명과 함께 국민의당으로 입당했다. 결국 국민의당은 12명, 민주당 10명, 무소속 4명으로 역전됐다.
선거에서 3차 투표까지 가는 경합 끝에 박 후보가 서 후보를 13:12, 1표 차로 이겼다. 이후 여수시 내에는 선거에서 당선된 부의장, 운영위원장 등 당선자들의 축하 펼침막이 걸렸다.
의장 당선에 패한 당에서는 같은 정당 의원끼리 선거 후폭풍이 불거졌다. 동료의원들 사이에서는 '무효표가 누구냐'에 이목이 집중됐다. 무효표 1표가 안 나왔다면 13:13 동수가 됐고, 이런 경우 다선의원이 당선되므로 서 후보가 유력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엄중히 수사하라" 성명 발표, 의장은 "사실무근" 반박이후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지난 4일부터는 경찰 조사가 시작됐다. 이름을 밝히길 꺼려한 여수시의회 C의원은 "시의장 4선에 도전하는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이 시의장 한두 번 하면 안 찍어주는데 4번까지 한 것은 무슨 힘이겠느냐, 전국적으로 이런 유래는 없다"라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여수경찰서 지능수사팀에 따르면 B의원이 피의자 진술을 마쳤고 민주당 의원 4명이 참고인으로 조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의장은 아직 피의자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지난 6일 확인됐다.
이해 대해 박 의장은 "금품살포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다.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역신문 L기자가 보도한 것을 묻는 질문에 "나중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민단체인 여수시민협도 지난 6일 이 사건에 대해 '엄중히 수사하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시민협은 "의장선거에 금품거래 의혹이 있어 경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사건의 중심에 선 박정채 현 의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시민협 이현종 대표는 "보통관례가 의장은 단선으로 끝나는데 여수는 의장선거도 패권놀이가 되고 있다. 장기집권이 되다 보니 당연히 부패가 될 수밖에 없는 고리구조가 만들어 졌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당정치에서 의장선거를 앞두고 선거 직전 정당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부분은 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의원들이 정의로운 행동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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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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