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인 한국가족 찾기> 책자
한나
- 이 책자를 만든 동기나 이유가 있었을 것 같은데?"지난 2010년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후 지금까지 한국을 매년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번의 방문에도 불구하고 내가 아직도 친부모를 찾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 이런 쓰라린 경험을 겪은 후 나는 다른 해외입양인들이 한국 친부모를 찾는데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최대한 겪지 않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 그것이 책자를 만든 동기이자 이유이다.
다른 편집자들도 한국에서 친부모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나처럼 입양기관들로부터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런 아픔과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다른 해외입양인들이 자신의 권리와 정보를 알면 친부모를 찾기가 훨씬 쉬울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이 책자를 만들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이 책자가 어떤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친부모를 찾기 원하는 해외입양인들과 입양한 자녀들에게 친부모를 찾아 주고자 하는 입양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입양관련단체, 전문가, 정부기관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자는 한국 친부모를 찾기 위한 기본필독서라고 자부한다."
- 이 책자를 만드는데 걸린 시간은? 또 이 책자를 만들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은데? "나는 2010년부터 이 책자에 실린 정보를 수집했다. 20년 전부터 정보를 수집한 편집자도 있다. 어려움은 정보를 교차 검증하는 작업이었다. 한국이나 해외 입양관련기관이나 단체들의 주소변경이 많아서 업데이트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또 하나는 비용문제였다. 자비출판이다 보니 경제적 부담이 많았다. 여러 말 못할 사연을 거친 후 가까스로 지난 6월 23일 영어판이 발간되었고 영어판은 지금 미국 등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올 여름 내가 한국을 방문할 때 영어판을 가져올 예정이다."
- 이 책자의 발간인이 스웨덴한국입양인네트워크(Swedish Korean Adoptees' Network, 아래 SKAN)으로 되어 있는데 SKAN에 대해 소개하면?"SKAN은 지난 2013년 설립되었다. 내가 SKAN을 시작한 것은 <뿌리의집> 김도현 목사님의 제안을 듣고서였다. 목사님은 스웨덴의 한국 입양인들을 결집해서 입양 관련하여 한국 정부에 대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면 어떻겠느냐고 조언해 주셨다. 현재 우리는 한국의 입양문제와 관련하여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사회정의, 아동인권, 한부모 권리에 관한 것도 포함된다.
그 외에 1년에 4번 정도 만나서 입양관련 세미나, 한국역사나 입양문제에 대한 영화 관람, 한국 비혼모 실태 다큐 관람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SKAN은 또한 성격이 유사한 다른 단체들과도 연대활동을 한다. SKAN의 목적은 입양인과 싱글맘의 권리를 강화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아동은 친부모에 의해 양육될 권리가 있고 친부모가 누군지 알 권리가 있다'는 유엔아동헌장 7조를 지지하고 그래서 싱글맘이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을 한다."
- 스웨덴에 한국입양인은 몇 명이나 있나? "9천 명 이상이 있다. 북유럽은 인구 당 해외입양인 비율이 세계에서 최고로 높다. SKAN 회원들 중에는 스웨덴한국입양인협회(Adopterade Koreaners Förening, 아래 AKF) 회원들도 있는데 AKF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입양인 단체로 올해 30주년을 맞는다. SKAN은 한국, 덴마크, 네덜란드, 미국, 스위스, 벨기에, 호주의 입양인 옹호단체나 인사들과도 다양한 연대활동을 하고 있다."
- 스웨덴의 한국입양인 중 한국 친모 찾기와 관련된 사연을 하나 소개하면?"내가 아는 스웨덴의 한 한국 입양인이 10대 때 자신을 한국에서 스웨덴으로 데려온 스웨덴 입양기관에 한국 친부모를 찾아 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다. 당시 그 스웨덴 입양기관은 친구의 한국 친모 이름, 생년월일, 출생지를 알고 있었지만 친구에게 한국 친모를 찾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친구는 그 후 20년간 한국 친모 찾기를 중단했다. 그러다가 최근 한국인들의 도움으로 친모를 찾을 수 있었다. 친구는 물론 이제라도 친모를 찾은 것은 기쁘지만 지난 20년간 스웨덴 입양기관의 말만 믿고 친모 찾기를 중단한 것이 너무 분하다고 말했다."
"친부모님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