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직원들이 등굣길 시위용으로 만들어 놓은 피켓
김종술
이후 지난 5월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특별시 교대역 한 빌딩 15층에서 '6월 4일 모교 교정에 건립될 김종필(19회) 동문님의 흉상건립과 100주년 기념준비특위 구성 및 역사관 리모델링'을 위한 회의를 한다는 제보가 접수되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무슨 이유인지 모르게 갑작스럽게 취소되었다.
그러다가 6월 23일, 7월 9일 흉상건립이 확정되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당일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동대표이자 공주고 3학년 담임을 맡은 박종우 선생의 등굣길 시위소식도 함께 들어왔다. <오마이뉴스>는 즉각 취재에 들어갔다(관련기사 :
김종필 흉상, 공주 모교에 설치된다).
지난해와는 달랐다. 다음날 KBS, 한겨레신문, 노컷뉴스 등 굵직한 언론이 앞다퉈 취재를 했다. 학교장은 "지난번과는 다르게 공문을 주고받아 추진하는 것이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총동문회까지 학교를 찾아 반대 교직원들과 학생들을 만나 설득했고, 이후 학교 뒤편 '동문동산'으로 옮겨 추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침부터 점심도 거르면서 취재에 나섰던 취재진은 허탈했다. 이후 김종필 흉상을 결국 세운다는 내용의 기사들이 보도되기 시작했다(관련기사 :
공주고, 김종필 흉상 결국 세운다... 교내 뒤편에).
기사가 보도되고 오후부터 일부 교직원들 사이에서 '수용할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당일 저녁 시민단체는 긴급모임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동문과 공주민주단체협의회, 충남시민사회단체가 '지역민과 협의 없는 흉상건립을 막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세종·충남전교조는 성명서를 통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관련기사 :
"동의 없는 JP 흉상 건립, 몸으로 막겠다").
다음날부터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학교 정문과 공주시 강북사거리 등에서 출근길 시위에 돌입했다. 충남시민사회단체는 국회에서 기자회견과 토론회 등을 열어 김종필 흉상 건립 반대 시위를 전국적으로 전개할 계획을 세웠다.
'동창회관 건립추진발대식 및 김종필동문 흉상 제막식을 무기한 연기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6월 30일 저녁 김종필 흉상건립을 추진하던 총동문회는 동문들에게 한 통의 문자를 보냈다. 문자에는 '지난 27일 선생님들과 사업설명회를 통하여 화합하고 하나가 되는 행사를 하기로 했으나 협의서를 무시하고 행사 내용을 부정적으로 발언하여 그 이유를 확인하고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때까지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7월 1일 사실 확인을 하던 중 오전 9시 30분에 학교장이 교직원회의를 통해 흉상건립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통보를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임재관 회장은 "김 전 총리께서도 '학교 구성원들의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는 무리하게 흉상건립을 원치 않는다'고 하셨다"고 말했다(관련기사 :
김종필 전 총리 흉상 건립 '무기한 연기').
이젠 끝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