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는 값비싼 기계를 돌리는 소모품. 노동의 가치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
참여사회
여전한 새벽별보기 운동문제는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내다보는 요즘에도 우리들의 삶의 방식이 전혀 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오늘도 경제성장 목표를 내세우고 채찍질을 하고, 우리는 새벽같이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새벽별보기 운동을 한다. 하지만 임금은 여전히 쥐꼬리 수준이다.
시간외근무를 하지 않으면 임금이 대폭 깎이니 자발적 야근이 비일비재하다. 시간당 6천 원, 사람값이 똥값이니 선진국에서는 찾기 힘든 허드렛일을 하는 서비스 직종이 많다. '더블 잡', '트리플 잡'이란 웃지 못 할 일도 생겨났다. 젊은 층은 일자리를 찾아 온갖 스펙 쌓기에 내몰리고, 어렵게 직업을 가져도 결혼이나 출산은 포기해야 한다.
노동자들은 50년 넘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달려왔는데, 정부는 더 졸라매라고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정규직이 고임금(?)과 안정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한다. 기업을 살리려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며 노동자들을 정리해고하기 바쁘다.
왜 이럴까? 왜 노동자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고, 노동자들은 끊임없이 경제위기의 고통에 시달려야 할까? 세계 10대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생산하는 부로는 우리 국민들이 먹고 살기에 여전히 부족한 것인가?
노동의 가치가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사실 이 모든 고통의 기저에는 사람보다 기업의 이윤만을 생각하는 비정한 박정희식 경제 성장론이 있다. 노동자는 값비싼 기계를 돌리는 소모품에 불과할 뿐, 노동의 가치는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와 구의역 사고, 삼성전자 집단 백혈병, 각종 산업재해 등이 모두 그 결과이다. 전쟁에서보다 많은 사망자가 매년 산업현장에서 나온다.
노동자임을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이유는 노동이 천대받고 있기 때문이다. 박정희가 내세운 반공은 북한의 실상이 많이 드러나면서 약화되었지만, 군사작전 하듯 경제 목표만 쫓는 경제성장 방식은 아직도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박정희가 떠난 지 40년이 다 되었지만 박정희 시대는 지속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
참여연대가 1995년부터 발행한 시민사회 정론지입니다. 올바른 시민사회 여론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유하기
50년 넘게 허리띠 졸라맸다, 더 졸라매라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