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사 르프렌치코드 대표. 그의 프랑스 이름 디올(Dior)은 본명인 사동렬의 이름에서 따왔다.
르프렌치코드
불어는커녕 대학시절 영어 성적도 'D+'로 바닥수준이었다. 취업준비만 하고 있기엔 세상엔 그를 가슴뛰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사회학의 매력에 빠져 프랑스유학을 감행했고, 축구를 사랑해 스포츠 에이전트가 되기로 결심했던 사동렬(39)씨는 귀국 3년째 프랑스 문화기획자로 살아가고 있다.
부산대 사회학과 복학 후 취업준비에 매진하던 사씨의 운명은 계획에 없던 캐나다 여행으로 인해 달라졌다. 어학연수 중이던 후배와 채팅을 하다 덜컥 캐나다에 놀러가겠다고 약속했고 그때가 아니면 평생 못 쉴 것 같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며 호기롭게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
2003년 2월, 벤쿠버섬 빅토리아시에 도착한 지 한 달도 안 된 3월 20일 이라크전쟁이 발발했고 전세계적으로 반전운동이 일어났다. 사회학도였던 그의 발길은 자연스레 시위현장으로 향해 있었다.
"빅토리아시 전체인구가 20~30만인데 그 중 7000여 명이 반전시위를 위해 거리로 나왔어요. 무거운 주제였지만 발랄하게 자신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시위문화는 과격하고 진지하기만 했던 시위에 익숙하던 저에겐 문화충격이었죠. 그때부터 거의 매일 반전행사에 참여하며 커뮤니티의 일원이 됐어요."어학연수 중이던 후배가 귀국하고 비자가 3개월이나 남은 사씨는 혼자서 캐나다에 남기로 했다. 빅토리아대학 사이트를 통해 방을 구하고 프랑스친구 앙드레 등 각기 다른 국적의 학생 6명과 함께 새로운 3개월을 시작했다.
인근 카모선칼리지와 빅토리아대학을 두리번거리며 3개월을 보낸 사씨는 캐나다에서 1년을 채우기로 결심한다. 이제 조금 영어 귀도 뚫렸고 이곳 친구들과 친해졌기 때문이다. 비자발급을 위해 2주간 미국에 갔다 온 후 진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도강'이었다.
캐나다서 영어·사회학 도강... '학비 공짜' 프랑스 유학 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