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발전소 사무국장 김형근정치발전소 사무국장 김형근
서울잡스
- 청년들의 정치참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사실 당적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은 큰 투자고 희생이다. 일상에서 정치에 참여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은 계속 하고 있다. 다만 예전처럼 촛불을 들고 나가는 '깨시민'의 방식은 아니었으면 한다. 실제로 시민교육이 잘 되어 있고 민주주의가 잘 정착된 나라에서는 일반 시민들이 당적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과 스터디도 하고 내가 속한 사회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공간이 많다. 여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지만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 있다.
투표가 소극적 참여고 당 활동이 적극적 참여라는 식으로 양분해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되는데, 다만 사회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그 선택지가 넓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 청년에게 열정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사회적 폭력이지 않은가? 10대에는 도전을 가로막고 20대에는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해준 적도 없으면서 20대가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말해준 적도 없으면서 지적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엘리트 의식에 젖어있는 것이라고 본다.
창업하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해외의 창업사례를 빌려와서 도전해 성공한 모델이 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그 나라들은 실패하는 결과까지 책임을 져주지 않나. 우리나라는 성과만 사회적으로 가져갈 뿐, 실패는 개인의 책임이 된다. 누구도 그 빚을 감당해주지 않고, 재창업의 기회도 없다. 물론 도덕적 해이에 대한 장치도 필요하지만, 청년의 도전을 부추기기만 하고 책임은 져주지 않는 사회 속에서 누가 도전을 하고 싶어할까."
- 도전을 하고 싶은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도전이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바뀌어야 한다. 직업에 따른 소득 격차가 줄어야 하고, 대학을 오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사회가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소득에 대한 부분을 해결해주어야 사회가 조금 더 여유라는 다른 가치에 중점을 둘 수 있지 않을까."
[VIEWPOINT-청년활동가] 공통질문1. 활동가가 아니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이전에 다른 직업적 꿈은 없었나?"꿈이 뚜렷하지는 않았다. 황우석 박사의 성과가 한창 나오던 시절이라 막연하게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살 것 같다는 생각은 했었다."
2.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법을 만들 것인가?"제일 어려운 질문이다.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연장선에서 공교육에 시민교육과 노동교육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만들고 싶다. 청소년기의 의무교육에서부터 사회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평생교육원이나 시민대학의 커리큘럼을 보면 항상 말하기, 글쓰기, 토론하기가 들어가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했어야 할 활동들이 교육 프로그램이 되어 있는 것이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상황이라 생각한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발전소에서 하는 강의를 많이 들으러 와줬으면 좋겠다. (웃음) 자부심 같은 게 있다. 정치를 공부할 수 있는, 한국에 이전에는 없었던 공간이니까. 강의에서 다루는 주제가 생소할 수도 있고, 정치에 관련된 주제가 낯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더 많은 사람들과 같이 고민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서로의 생각을 알아야 하니까 많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런 관계를 많이 맺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
정답은 없다. 정치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이미 정해진 '해답'을 찾으려 하는 것은 코미디가 아닐까. 정치라는 것 자체가 의견의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니까 말이다. 그런 점에서 정치발전소가 추구하는 방향은 한국사회에서는 새로운 주장일지도 모른다. 이야기를 해보자고, 서로 많은 토론을 하자고 하는 정치발전소의 주장이 어쩌면 가장 정치적인 주장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 말이 옳다고 우겨서 승리를 쟁취하고자 하는 승부사의 마인드보다, 함께 터놓고 의견을 주고받아 보자는 정치발전소의 작지만 중심있는 이야기가 가슴을 잔잔하게 건드렸다. 어쩌면 우리는 정치라는 것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한 건 아닐까. 지금 이 인터뷰를 쓰는 나도, 읽고 있는 당신도 정치(政治) 아닌 정치(情致)를 하고 있는 것인데."
청정넷-기자단 청년view [VIEWPOINT-청년활동가] 인터뷰 연재
글/사진. 강효상 기자 (
derek077@sogang.ac.kr)
편집. 김선기 (
fermata@goham20.com)
문의. 이성휘 (
seoulyouth2014@gmail.com)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청년오픈플랫폼 Y는 청년문제 해결을 위해 능동적인 민관협치를 통한 자발적 시민네트워크의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사단법인입니다. 청년정책 연구, 거버넌스 교육 및 공론장 운영등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공유하기
"정치 혐오, 특정 계층에만 유리한 결과 만든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