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가 들어선다면 이 모습이 유지될 수 있을까?
박그림
2016년 4월,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시민들이 잠시나마 미소 지을 만한 소식을 전했다. 세상이 봄의 싱싱함으로 물들 무렵, 지리산 국립공원에 아기 반달가슴곰 세쌍둥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이었다.
환경부는 지리산에 야생 상태로 반달가슴곰 세쌍둥이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라 전했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세쌍둥이 출산은 지리산의 자연생태계가 곰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의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증식∙복원을 통해 생물다양성 제고와 생태계의 건강을 회복시킨다는 이유로 멸종위기종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반달가슴곰과 산양 복원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관련 사업비로 약 6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자연 부문에서 적지 않은 예산이 복원 사업에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반달가슴곰 복원을 할까? 종복원기술원은 "서식지 자체의 보전/관리가 가장 우선되는 근간"이라는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의 기본 원칙 아래, 지리산은 "안전하고 넓은 서식공간, 풍부한 먹이자원, 충분하고 우수한 서식지 조건을 갖추고 있어 사람에 의한 밀렵, 서식지파괴 등 인위적 영향을 배제 시킨다면 반달가슴곰이 살아갈 수 있는 충분한 서식지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지리산이 반달가슴곰을 복원할 만큼 생태계가 훌륭하게 보전되어 있다는 의미다. 설악산 또한 산양 복원기반 확충을 위한 "생태축 거점지"로서 현재 251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고, 월악산, 오대산 등 백두대간 생태축을 따라 복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생태축 복원이 전제되지 않는 종복원 사업은 한계가 있지만, 멸종위기종 복원사업은 설악산을 산양 251마리가 서식하는 "산양의 땅"으로, 지리산을 남한에서 유일하게 반달곰 44마리가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의 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반달가슴곰과 산양의 땅이 현재 위험에 처해있다.
복원 사업 물거품으로 만들 대통령의 한 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