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모차열차 내부. 가챠머신이 동심을 자극합니다.
서규호
오모차는 일본어로 장난감이란 뜻으로 장난감 열차입니다. 차량 내부로 들어가면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만한 '중사케로로', '아톰' 등 장난감들이 전시되어 있고, 가챠머신이란 캡슐 완구 뽑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나올지 모르는 기대감으로 아이들이 즐거워 합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아버지인 제가 봐도 우리 아이들과 다시 와 타고 싶은 열차입니다.
열차가 30여 분의 여행을 마치면 종착역인 키시역에 도착합니다. 슈퍼 고양이 역장이 근무하는 키시역의 타마역장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드리면, 키시역은 키시가와선의 종착역으로 이전에는 역무원도 없었던 무인역이고 타마는 역사 한쪽에 있던 매점에서 기르던 고양이였습니다.
이 노선은 인구 감소로 인해 난카이전기철도(南海電気鉄道)회사가 폐선을 고려하였으나 와카야마전철이 인수해 운영하였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인구 감소로 철도 노선은 최대 위기에 빠집니다. 그 당시 키시역 창고에서 1999년에 태어난 고양이를 매점 아주머니가 사장님에게 부탁해 역 안에서 키우자고 건의하였는데 사장님이 고양이 타마와 눈이 마주치자 이왕 키울거면 아예 역장으로 임명하여 홍보를 하자고 아이디어를 냅니다.
그리하여 '슈퍼역장 타마'가 탄생하고 종착역인 키시역도 리모델링하여 고양이 모양의 역사가 되었습니다. 노송껍질로 리모델링한 이 키시역은 정면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고양이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