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확보가 우선, 조합원 모집은 그 다음"

[인터뷰] 지역주택조합 대표 건설사 서희건설 이상호 본부장이 말하는 선택기준

등록 2016.06.27 11:40수정 2016.06.2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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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리뷰
지역주택조합의 최대수혜자는 서희건설이다. 경기도에 본사를 둔 서희건설은 지난 몇 년 새 건설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이뤄냈다. 현재 진행 중인 지역주택조합만 전국 최다인 60여 개에 이르고, 지난해에만 28개 단지에 참여했다. 그 덕분에 1994년 설립된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지난해 시공능력순위 30위까지 성장했다.

충북도내에서도 단연 서희건설이 눈에 띈다. 오는 30일 입주를 앞둔 청주시 율량동 서희스타힐스(518세대)를 비롯해 용암동(318세대·한마음지역주택조합) 사업장도 착공했다. 이 밖에도 내수지역주택조합(조합설립인가)과 미평 가마지구, 금천동과 미평동에서도 예비조합과 파트너를 이뤄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올 초에는 2586세대 청주사모1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합원 80%이상 모집해야 착공"

주목할 점은 이 정도의 공급 물량이면 실패하는 사업장도 있을 법한데, 서희건설이 추진한 지역주택조합의 대부분은 성공적이라는 점이다. 청주 율량, 김해 율하, 울산 강동, 군산 지곡 등 전국의 사업지에서 분양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성공사례가 하나 둘 입소문을 타면서 '서희건설이 참여한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인식까지 낳았다. 그 결과 조합원 모집도 순조로운 선순환이 이뤄진다는 평가다.

서희가 선택하는 기준을 보면 수요자들이 사업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충북지역 사업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호 개발사업6본부장은 "가장 중요한 원칙은 80%이상 조합원을 모집한 후 착공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다음과 같이 업계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주택조합의 위험요소는 사업토지 확보 여부와 사업 인허가, 자금 관리의 안정성을 들 수 있다. 95% 토지확보가 돼야 사업승인을 받을 수 있다. 조합설립인가부터 사업승인까지 기간도 예측하기 어렵다. 조합원 모집기간이 길어지는 경우도 많고 토지확보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한 많은 사업지 중 실제로 시공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이런 이유로 서희는 80%이상 조합원이 모집돼야 착공에 들어간다. 법적요건은 50%만 모집하면 착공이 가능하지만 이렇게 시작하면 조합원 모집이 느슨해지고 사업의 성공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 본부장의 설명이다.

추가부담금도 토지확보가 좌우


조합원들의 추가부담금 발생에 대한 시공사의 생각도 궁금했다.

"지역주택조합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또 하나가 입주 지연과 추가분담금이다. 토지확보가 원활히 진행되는 사업이라면 조합원 모집이 길어지더라도 추가부담금 부담이 적다. 그렇기 때문에 조합원 모집단계에서 파트너가 되면 토지확보 후 조합원 모집을 유도한다. 토지확보가 안 된 상태에서 사업을 진행하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서희건설의 브랜드파워가 높아진 요인에 대해서는 조합에 대한 후원을 꼽았다. 지역주택조합은 조합이 사업주체라는 점에서 단순 시공사인 건설사 입장에서 '되면 하고 안 되면 말고' 식이 되기 쉽다. 이 본부장은 사업이 좌초되거나 조합원 모집을 못하고 수년간 표류하는 일이 생기는 배경에 건설사의 무책임이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서희건설이 주택조합사업을 진행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이 '서민들에게 집장만의 꿈을 실현시켜준다'는 원칙이다. 당연히 사업이 성공해야 한다. 실패하면 조합원들은 계약금을 날린다. 그래서 착공은 80% 모집 후에 하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지만, 사업초기부터 조합과 긴밀하게 교류하고,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전달한다는 게 회사 방침이다."

대기업이 참여하면 공사비가 올라가고 소형 건설사는 브랜드를 따지는 조합원들의 성에 차지 않는다. 서희건설에 지역주택조합 물량이 집중되는 이유다. 매출의 10%에 불과했던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작년 기준 전체 매출의 30%를 넘어 현재는 40%에 육박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주택조합 #조합 #충청 #충북 #충청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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