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사금강산 팔만구 암자 중 첫번째 절이라는 금강산 화암사
하주성
26일 세 번째 절 금강산 화암사를 찾아가다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 번째로 손꼽히는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에 위치한 화암사(禾巖寺). 신라 혜공왕 5년인 769년에 진표율사가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인조 11년인 1633년 택당 이식(李植, 1584~1647)선생이 간성군수로 있을 때 썼다는 간성지 화암사조에 의하면,
"천후산 미시파령(天吼山 彌時坡嶺=미시령) 밑에 화암(禾岩)이란 바위가 바른편에 있기 때문에 절 이름을 화암사라 했다. 이절은 산허리에 위치하고 있어 가까이는 영랑호, 멀리는 창해에 임해있고 양양, 간성의 모든 산과 평원심곡이 눈 아래 보이고 넓고 아름다운 경치는 절이 토해 놓은 것 같다. 절 뒤에는 반석과 폭포가 특수한 모양을 하고 있어 가히 볼만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광해군 14년인 1622년에 절이 불에 타버렸으며, 옛날에는 크고 우아한 문루가 있었는데 망가졌다. 문루에서 바라보는 창해에서 해 뜨는 모습은 강호를 찾는데 있어 이곳보다 나은 곳이 없건만 옛사람들을 찾아와 돌아보지 못했으며 지방사람들은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고 또 관동지방에는 이름난 곳이 많아 과객들이 이곳까지 올 겨를이 없었으므로 절 이름이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못했다"고 적고 있다.
화암사는 창건 이래 고종 원년까지 1096년간 화재가 5번이나 났는데 이것은 '화암'이란 이름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절 이름을 개칭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는 했다. 5년 만에 다시 들린 화암사는 그동안 많은 불사가 이루어져 딴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그런 달라진 모습에 눈을 돌린 여유도 없이 바로 삼성각을 찾아가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한다.
화암사 앞에는 '쌀바위'라는 거대한 바위가 자리를 하고 있고 휴일을 맞아 수많은 등산객들이 화암사 경내로 몰려든다. 시원한 물 한 잔을 마신 사람들은 본격적인 산행준비를 하기 위해 소란을 피우지만 그런 소란과 무관하게 조용한 삼성각에서 난 내 마음속의 간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대해 고개를 땅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