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1만 그루 심은 두 장애인 친구 이야기

오염 심각한 중국 허베이성의 한 마을, 두 친구의 '미래 계획'이 시작됐다

등록 2016.06.26 09:24수정 2016.06.2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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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나의 팔이 되어줘. 난 너의 눈이 되어 줄게."

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아니다. 중국 허베이성의 한 마을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다. 시력을 잃은 남자와 두 팔을 잃은 남자가 신체적 제한에 굴하지 않고 함께 힘을 합쳐 1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온 감동 실화다.

멀티캠 제작 업체 고프로는 중국 허베이성을 직접 방문해 역경을 딛고 인간 승리를 보여준 두 친구의 모습을 '고프로 포 어 코즈'(GoPro for a Cause)에 지난 23일 게재했다.

허베이성은 베이징에서 5시간 정도 차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곳으로 거주민은 약 100명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대부분의 시골 마을과는 달리 이 지역은 공장 및 채석장으로 인해 환경오염이 심각한 상태다.

지아 하이시아(Jia Haixia)와 지아 웬치(jia wenqi), 이 두 사람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지아 웬치는 세 살 때 두 팔을 잃었고, 지아 하이시아는 태어날 때부터 한쪽 눈을 실명한 채 태어났다고 한다.

하이시아가 39세가 되던 해에 산업재해로 인해 나머지 한쪽 눈마저 실명하게 되자 그의 친구인 웬치는 "넌 나의 팔이 되어줘, 난 너의 눈이 되어 줄게"라면서 삶의 의욕을 잃은 그를 설득했다고 한다. 그들은 마치 한 몸처럼 서로의 팔과 눈이 되어 다른 어떤 도움과 원조 없이 둘만의 힘으로 지난 10년간 총 1만 그루가 넘는 나무를 심어왔다.


지아원치와 하이시아가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는 모습 지아원치와 하이시아가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는 모습
지아원치와 하이시아가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는 모습지아원치와 하이시아가 함께 나무를 심으러 가는 모습이혜진

영상을 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 하이시아가 나무를 타고 올라가 묘목으로 사용할 나뭇가지를 꺾고, 두 팔이 없는 원치는 턱으로 삽을 집어 묘목을 심을 구덩이를 판다. 그들이 나무를 심는 데 사용하는 도구는 단지 삽 몇 자루와 손도끼뿐. 그들은 불편한 몸으로 너무도 당연하게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해내고 있다.

그들의 이러한 노력으로 새롭게 조성된 숲에는 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몇몇 회사 및 공장들이 그들의 나무를 사기 위해 거액을 제안했지만 이제 이 나무들은 그들의 자식과 같아졌다. 그들은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히아시아는 "마지막 숨이 다할 때까지 나무를 심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공유하고, 돕고 싶은 사람들은 '고프로 포 어 코즈'(GoPro for a Cause)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고프로포어코즈 #고프로 #만그루나무 #사회공헌활동 #GO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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