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농협본사를 상경해 남해화학 사내하청 유진기업의 노사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투쟁중인 남해화학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의 모습
구성길 제공
남해화학이 최근 사장 선임으로 큰 진통을 겪고 있다. 창사 이래 첫 공모사장으로 내정한 박노조씨를 출범을 앞둔 가운데 전격 취소하면서부터다. 박씨는 남해화학에서 28년을 근무하고 공장장으로 퇴직했다.
비료생산 40년 역사를 가진 남해화학은 1998년 농협이 인수했고, 2013년 노사문화대상(국무총리)을 수상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남해화학 안팎에서는 박 내정자의 취임 전 행보가 부적절했다는 시각과 농협중앙회가 대주주로 있는 농협중앙회 출신 임원들의 횡포라는 시각이 엇갈린다.
이것과 별개로 또다른 문제가 있다. 사내하청인 남해화학비정규직노조(아래 노조)가 10개월 동안 유진기업의 고용승계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해화학 상주 사내하청업체는 남우진흥, 대륙기업, 코아시스템기술, 유진기업 등 4곳이다. 남해화학비정규직노조는 유진기업 내 노조로 이전에는 코아시스템기술 소속이었다.
노조측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유진기업이 남해화학 포장도급제품팀 직원 53명을 최저입찰로 낙찰받은 후, 이 직원들의 소속이 코아시스템기술에서 유진기업으로 바뀌었다. 유진기업은 당시 노조와 기존 단체협약을 이행하고 근로조건 저하가 없는 고용승계합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노조측 "고용승계합의서 어기고 전임자 임금 미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