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등학교 정문 우측에 조경이 끝난 상태로 빨간색 원안에 흉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김종술
임재관 공주고 46회 총동창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1월) 그때는 개인 정치인들이 추진하면서 그랬던 건데, 이번엔 3만여 총동문회 차원에서 건립하는 것이다"라며 "전국적으로 하는 만큼 행사의 취지도 다르다, (김종필 전 총리가) 개인적으로 싫을 수 있다, 어떤 일이든 100% 찬성은 없다, 그래서 반대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동문이 생각하기에 (김종필 전 총리가) 그동안 정치사회와 나라발전에 많은 공로를 세워서 (흉상건립을) 하는 것이다, 그분의 업적은 다 아는 일이지 않으냐"며 "살아서 하든, 돌아가시고 하든, 따로 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안 하려면 모를까 언제 하더라도 반대는 있다, 미루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 명이 찬성하는데 5~6명이 반대한다고 그쪽을 쫓을 수 없듯이 90%가 찬성한다면 해야 한다"면서 "동창회에서 반대는 한 명도 없었고 100%로 찬성했다"고 강행 의도를 밝혔다.
반면 공주고 OO기수 회장을 맡은 A씨는 "말도 안 되는 부끄러운 일이다, 지난번 정치인들이 자신의 선거에 도움을 받기 위해 추진했다가 몰매를 맞고도 재추진을 하려는 의도를 모르겠다"면서 "이번 총동창회가 있다는 문자를 받고 지난번처럼 참석하려 했으나 앞에서 대놓고 반대목소리를 높이기에는 지역사회에서 어려움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참담한 일로써, 동창들과 뜻을 모아서 목소리를 내 보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흉상 건립은 교직원과 동문, 지역사회의 충분한 의견수렴 및 동의가 수렴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공주고 교정에 김종필 전 총리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공주를 5.16 군사 정변의 상징도시로 만들려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편 7월 9일, 학생과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들이 없는 시점을 틈타 흉상을 설치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23일 저녁 긴급모임을 진행한다. 내일부터는 교직원, 시민 등과 동참하여 피케팅과 여론전을 통해 알려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공주민주단체협의회는 경찰에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이다.
한편, 지난해 김종필 흉상건립위원회는 지난해 동문 모금을 통해 1억 원을 모금했다. 모금 기금 중 5천만 원을 들여 영구적인 소재로 약 2m 50cm 높이로 흉상을 제작했다. 현재 공주고등학교 정문 우측에 설치될 자리는 이미 조경이 끝난 상태로, 흉상 설치 강행 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1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