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정신병원 의료급여 일부 환자들은 배식대와 병원 청소, 이사장 애완견 관리까지 하고 있다
용인정신병원 노조 제공
용인정신병원 노조는 병원이 인력 부족을 이유로 환자들에게 청소, 세탁물 수거, 배식, 식당 뒤처리 등의 일을 작업 치료의뢰 없이 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이사장의 애완견을 관리하거나 병원 밖에 있는 기숙사 공사 등에 동원되기도 했습니다.
병원 측은 이에 대해 "입원환자 작업치료에 따른 자율적인 작업참여이며 강제 노동은 없었다", "애완견은 노인환자 치료요법인 병원 소유의 토종견"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치료계획서에도 없는 노동이었고, 커피 한 잔, 담배 피우는 조건을 내건 훈육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재단은 강제노동이 없고, 작업치료의 과정이라고 하지만, 배식과 청소, 세탁물 수거, 환자의 환자관리를 작업치료라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수년간 병원에서 근무하는 동안 그런 노동에 대한 치료계획서를 결코 본 적이 없다. 작업치료에는 보호자, 환자, 주치의의 동의서와 기한, 월급을 비롯하여 설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은 어디서 진행되었는가. 재단은 그동안 단순히 일을 도와주면 커피 한잔을 대가로 주고, 건물 밖에 나가서 담배 피우게 해주면서 그것이 대단한 보상이라도 되는 양 환자들을 훈육시켜왔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6월 17일)용인정신병원 이사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감성 경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현재 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환자의 인권유린과 노동착취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려는 용인정신병원 노조원들을 해고와 징계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보험병동) 너희들은 반찬도 양도 많다며, 환자한테 잘 줄 수 있다며, (급여병동) 옷도 제대로 못 주고…돈으로 환자가 차별받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자기들이 돈이 있고 싶어서, 없고 싶어서 선택되는 게 아니라 그냥 정신이 아파서 온 사람들인데… (차별이) 부당하다고 느껴졌어요. 또 여러가지 환자한테 (이사장) 강아지 산책을 시킨다든지, 이런 건 노동력 착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자 인권에 대해 굉장히 안 좋다고 생각해서 파업에 참여했어요." (용인정신병원 노조 파업에 참여한 신입 간호사)현재 용인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의료급여 병동 환자들은 대부분 생활보호 대상자들입니다. 노조는 용인정신병원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이들을 퇴원시키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무연고, 생활보호대상자들의 경우 방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신질환자가 노숙자로 거리를 떠돌 경우 사회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지만, 정부에서도 별다른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하루빨리 용인정신병원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할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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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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