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은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에서 "고 정광훈 의장 다큐 <혁명으로 초대> 상영회와 문경식 의장 초청강연회"를 열었다.
윤성효
문경식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민족 문제의 근본은 평화협정과 통일"이라며 "6·15 때는 남·북·해외가 공동행사를 못했지만, 8·15 민족공동행사는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고, 11월 20만 명이 모여 민중총궐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22일 저녁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6·15창원지부와 창원진보연합 초청으로 강연했다. 창원 진보단체들이 6·15선언 16돌을 맞아 6월 한 달 동안 다양한 행사를 열었는데, 마지막으로 문 대표 강연회를 연 것이다.
이날 강연은 고 정광훈(1939~2011) 한국진보연대 대표의 투쟁을 담은 다큐멘터리 <혁명으로 초대>를 상영한 뒤에 열렸다. 창원 진보단체들이 고 정 대표의 5주기를 맞아 추모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함께 상영한 것이다.
강연에서 문경식 대표는 농업 문제부터 거론했다. 그는 "백남기 농민이 지난해 민중총궐기 때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고 있다. 이 땅 농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지금도 농민들은 무슨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를 정도이고 농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늘 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중국산 마늘 때문에 수지가 맞지 않으니까 농민들이 마늘 농사를 포기해서 그렇다"며 "중국은 자기 나라에서 소비하는 농산물이 부족하니까 수출을 열어 놓기는 했지만 수출세를 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양파가 부족하니 베트남에서 들어왔다"며 "이제 우리 국민들이 먹을 기초농산물의 양념류는 언제 폭등할지 모를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 농업은 붕괴되고 있다.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늙은 농민만 있다. 젊은 사람들은 농사를 지어봤자 수지가 맞지 않으니까 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그는 "정광훈 전 대표는 안정적이고 적정 가격의 농산물 소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신자유주의 반대 투쟁에 앞장섰다"며 "그 분께서 말했던 '농업 붕괴'가 현실이 되고 있다. 그 분의 안목은 확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쌀값과 고추값 오른다고 해서 농민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며 "그런 투쟁을 통해 대중을 조직해야 한다. 농업정책을 농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권력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우리 문제를 진정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