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공작소사진제공 - 서울잡스
서울잡스
"시간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에 회사다닐 때는 여섯시에 퇴근하다 보니까 끝나고 어디에 가기가 싫었어요. 저는 사회참여나 친구들과 만나서 노는 것, 취미를 갖는 것,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회사를 다니면서는 정말 독하지 않은 이상 하기가 힘들어요. 여유롭게 내 취미를 갖고 온전히 내 삶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기 굉장히 힘들었는데, 오늘공작소에 몇 년 동안 있으면서는 그런 점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워요."좋은 동료들도 많이 만났다. 그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료들은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들뿐만 아니라, 회사에서 10~20년 일한 40대 분들도 있고, 망원동 지역 주민들도 있다.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도 좋은 동료들이 있었지만, 업무 외의 다른 것을 그들과 공유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공작소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사회를 변화시킬 계획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서로를 도우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도움을 받는 것을 넘어 자신의 리스크를 자신이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경험을 함께 하고 있다.
"오늘공작소를 통해 제 스스로 힐링이 많이 되었어요. 그 전까지 집이라는 공간은 자고 가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어요. 집 밖의 사람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는 상태였는데 오늘공작소에서 지역 활동을 하면서 망원동 주민들과 알게 되었고 나이대가 비슷한 또래들과는 이웃을 넘어 함께 일을 하는 파트너가 되기도 해요."우리의 삶은 게임이 아니다오늘공작소의 '청년 활동가'인 그는, 지난 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녹색당의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입후보한 경력이 있다. 이렇게 사회참여적인 사람이 된 계기에 대해 묻자, 그는 스스로 '계속 아웃사이더로 살았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중학교 때 두발자유운동을 하고, 고등학교는 대안학교로 진학하고, 대학에는 진학하지 않고 바로 사회적 기업에 입사했던 그의 경력은 한국사회가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특수한 정상성'에서는 벗어난 것으로 여겨진다.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는 삶의 노선들이 다양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사회는 다양성을 묵살하고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 좀 더 그런 쪽으로 활동하게 되었어요."다양성을 묵살하고 있는 이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목표가 그의 활동에 커다란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가 녹색당을 통해 정치를 하려고 했던 것도, '사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민단체의 힘과 정치에서의 영향력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오늘공작소가 청년들이 '다른 방식으로 살아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성장한 청년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기를 희망했다. 일단 오늘공작소에서의 활동을 통해서 그 자신의 삶이 많은 부분 바뀌었다고 말한다.
"저는 게임을 즐겨 하는 편이에요. 하루는 제가 했던 게임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레벨을 올리고 점수를 높여 더 나은 직업, 더 좋은 무기를 구하는 게 목표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제 삶도 그렇게 바라봤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게임은 현실과 다르다. 현실은 게임과 다르게 저장도 되지 않으며, 이어서 할 수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게임처럼 효율성을 따지며 스펙을 쌓고 최고의 직업, 높은 연봉을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는 활동 경험을 통해서, 현실에서 중요한 것은 점수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행복한 것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점점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