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정수암 곁을 흐르는 냇물을 끌어들여 용두를 통해 연못에 물을 댄다
하주성
마을 어르신이 들려준 아기장수 이야기
정수암이 자리하고 있는 뒤편 산을 노인봉이라고 부른다. 이 산은 강한 바람과 심한 경사로 나무들이 살지 못하고 벌거숭이인데다가 돌바위가 산을 덮어 그 모양이 마치 늙은 노인의 머리처럼 보인다 해서 '노인산(老人山)'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정수암 앞으로 난 소로를 따라가면 넓은 들판이 나온다. 이곳 정수암 일대가 모두 옛 절터라고 한다. 조선시대 초기에 불교 탄압으로 불타 없어졌다고 하는 절터에는 전설이 전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 절터를 찾아 기도하며 소원성취 되기를 빌어 왔다고 하는데, 어느 해 이 마을에 사는 5대 독자인 노총각이 마흔살이 되도록 장가를 못가 백일동안 노인산과 절터를 찾아 기도를 한 끝에 어여쁜 아내를 만났다고 이야기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