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열 남부권신공항추진위원장이 21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에서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를 지켜보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정훈
이날 강주열 남부권신공항추진위원장은 맨 앞자리에 앉아 눈을 지그시 감고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는 듯 보였지만, 정부가 백지화를 발표하자 눈물을 흘리며 강하게 분노했다.
강 위원장은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다"라며 "지난 이명박 정부의 지역이기주의, 정치논리에 의해 아픔을 맞았는데 또 대국민 사기극에 아픔을 맞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신공항은 김해공항 문제점이 인식되고부터 시작된 것이다, 이번 발표는 단기 미봉책으로 적절하지 않고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백지화 과정을 보면서 당시 박근혜 국회의원께서 '약속을 어겨서 대단히 유감스럽다, 미래의 국익을 볼 때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박근혜정부는 원칙과 약속, 신뢰의 정부라 했는데 대통령 공약으로 약속하고도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강조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번 정부의 결정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10년 전으로 돌려놓은 어처구니없는 결정"이라며 "신공항 건설을 또다시 백지화시킨 이 정부의 결정에 유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오후 4시 대구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 시장은 용역 과정과 내용에 대해 철저히 검증에 나서겠다며 "부산을 포함한 5개 시·도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 이후 김관용 경북도지사,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과 통화를 했다고 밝히고 "모두 다 충격적이고 황당한 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권 시장은 이어 "신공항 계획이 김해공항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이 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예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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