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국밥과 전라도 국밥이 한데 잘 어우러졌다.
조찬현
"이 집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음식은 자신의 입맛에 맞아야지요."할머니와 딸이 반기는 이집, 까꿍이국밥집이다. 입소문 듣고 왔다고 하자 할머니는 음식이 입에 맞아야지 하며 겸손해 한다. 사실은 오늘 짬뽕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이집 근처에서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 때문에 오게 됐다고 하자 아주머니가 "저희 집에서 이리 오라며 까꿍 하던가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고 보니 가게 이름이 참 재미나다. 톡톡 튀는 까꿍이국밥, 그 이름은 누가 지었을까 궁금해서 물어봤다. 넷째 딸이 답을 해준다.
"저희 집은 1남 7녀 8남매랍니다. 딸만 줄줄이 있고 마지막이 아들이에요. 일곱째 딸이 까꿍이인데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이름을 짓지 않고 그냥 까꿍이라 불렀답니다. 입학할 때는 벌금 물고 이름을 새로 지었지요. 엄마가 그랬어요. 늘 밝은 모습에 시집 가서도 잘사는 우리 까꿍이 이름으로 하면 어떠냐고요. 그래서 다들 괜찮다고 했지요."가게 이름은 엄마가 지었다. 일곱째인 동생의 어릴 적 이름인 까꿍이로. 그 이름 때문일까. 이제 5년 남짓밖에 안됐는데 쟁쟁한 업소들을 제쳐두고 요즘 제일 잘 나간다. 여수에서 뜨는 국밥집이다. 까꿍이국밥은 할머니와 셋째 딸이 운영하며 넷째 딸이 돕고 있다. 가족단위 운영이라 국밥 맛이 늘 한결같다. 변함이 없다.
부산 국밥과 전라도 국밥 맛이 한데 어우러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