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미군기지 내 헬기장 반환을 위한 공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20일 오후 대형 포크레인으로 담장 일부를 뜯어내고 있다. 이 담장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66년만에 허물어진 것이다.
조정훈
대구시 남구 대명동 캠프워커 미군부대 담장이 66년 만에 무너졌다. 미군부대 내 헬기장 반환부지 공사를 위해 20일 오후 담장 일부를 철거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캠프워커 내 H805 헬기장과 A-3 비행장 동편 활주로 등 약 6만7000㎡의 부지를 대구시에 반환하기 위한 철거공사에 들어가면서 차량의 통과를 위해 이날 높이 3m, 가로 6m의 담장을 허물었다. 이 부지는 2018년 3월 대구시에 반환된다.
커다란 포크레인이 담장을 무너뜨리자 이를 지켜보던 임병헌 남구청장을 비롯한 주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담장은 불과 5초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주민들은 미군부대 반환을 위해 그동안 해왔던 노력이 이렇듯 결실로 이뤄져 뿌듯하다고 밝혔다.
임 구청장은 "오늘 일부 담장이 허물어진 것은 실질적으로 미군부대 일부를 반환받는 첫 단추를 끼웠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민들의 노력이 컸다며 주민들에게 악수를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