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북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세월호 참사 당시 민간잠수사로 구조 활동에 헌신한 김관홍 잠수사의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이희훈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김 잠수사의 어머니는 박래군 4.16가족협의회 상임운영위원, 전 위원장, 잠수사 동료 김상우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석태 세월호 특조위원장(박종운 특조위원 대독)의 추모사가 이어지자 가슴을 치며 목 놓아 울었다. "우린 어떻게 사냐, 어떻게"라고 외치는 어머니의 오열에 김 잠수사의 아내도 눈물을 쏟아냈다.
생전 김 잠수사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나오자 어머니와 아내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동영상에 김 잠수사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나오자, 아내를 다독이며 눈물을 애써 참던 아버지도 더 이상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전까지 오히려 할머니의 등을 토닥이던 김 잠수사의 9살 둘째 딸도 울음을 터뜨렸고, 11살 첫째 딸은 엄마의 손을 잡은 채 눈물을 뚝뚝 흘렸다.
김 잠수사의 두 딸은 결국 추모식을 끝까지 보지 못한 채 자리를 떠났다. 자리를 떠나는 누나들의 모습에 김 잠수사의 7살 막내아들은 아직 아버지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했는지 "누나들 어디가?"라며 두리번거렸다. 막내아들은 할아버지 품에 기대 아버지가 나오는 동영상을 보며 눈만 깜빡였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 잠수사와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를 위해 헌신했던 민간잠수사 동료들도 참석했다. 대표로 추모사를 낭독한 민간잠수사 김상우씨는 "관홍이는 (세월호 참사 구조) 현장에서도 부상을 좀 많이 입었었다"라며 "그럼에도 자기가 빠지면 다른 잠수사들이 힘드니까 몸 사리지 않고 씩씩하게 일했던 동생이다"라고 김 잠수사를 추억했다.
생전에 김 잠수사는 고 이광운 잠수사의 죽음과 관련해 검찰이 공우영 잠수사를 기소하자, 이를 부당하다고 여겨 민간잠수사의 명예회복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김씨는 "김 잠수사가 생전에 우리 민간잠수사와 함께 너무나 원했던 일이 있었다"라며 "4.16세월호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 여기에는 민간잠수사들의 명예회복과 치료를 위한 내용이 담겨 있다. 우리는 끝까지 김 잠수사와 함께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시민 500여 명 일어나 '잊지 않을게' 제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