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서 휴가철만 되면 관광객들이 몰리는 자그마한 섬이 있다. 그곳에 가면 갓김치가 있고 서대회와 각종 먹을거리가 넘쳐난다.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를 드라이빙하다 보면 조그마한 암자에 닿게 된다. 조그마한 암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향일암은 4대 관음기도처(낙산사 홍련암, 강화도 보문암, 남해 금산의 보리암, 여수 금오산 향일암) 중 한 곳이기도 하다. 큰사진보기 ▲향일암 입구향일암 매표소최홍대 돌산도 끝자락 금오산에 있는 향일암은 신라의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 향일암으로 불리게 된 것은 조선시대 때 인묵대사가 개창하면서부터이다. 향일암은 기도하는 암자로 많은 사람들이 찾기도 하지만 관광지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어디서 보든지 간에 시야에 막힘이 없어 멋진 풍광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큰사진보기 ▲향일암으로올라가는 길돌계단최홍대 매표소를 조금 지나가면 두 갈래길이 나온다. 좌측의 돌계단으로 이어지는 산행길과 우측의 조금은 편한(?) 산길로 가는 길 중 선택해야 된다. 돌계단으로 가는 길은 10여 분이 소요되고 산길로 가는 길은 20여 분 정도가 소요된다. 돌계단은 10여 분이 걸린다고 하나 평소에 운동을 안 한 사람에게는 숨이 차는 정도의 운동량이 필요한 곳이다. 큰사진보기 ▲거북모양의머리금오산최홍대 조금 올라와보니 바다 풍경이 기막히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니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그냥 쭉 뻗어 있어서 망망대해가 무얼 말하는지 알 수 있다. 흐르는 땀을 닦으면서 10여 분을 바다를 바라보고 있자 가슴 속에 있던 묵직한 것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저 앞에 있는 거북 머리 모양으로 돌출된 땅 모양 때문인지는 몰라도 향일암 곳곳에는 거북이 모양의 돌뿐만 아니라 다양한 거북 석상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큰사진보기 ▲석문향일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최홍대 여수 향일암이 다른 암자와 달리 독특한 것은 암자를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과 돌 사이를 지나야 하고, 때로는 낮은 석문으로 인해 몸을 굽히기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몸을 굽히지 않으면 둘러보기 힘든 사찰이다. 수직 절벽에 건립된 향일암의 바위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마치 경문이 자연스럽게 새겨진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글자인가 보면 글자가 아니고 글자가 아닌 것 같아 지나가려고 하면 글자처럼 보인다. 큰사진보기 ▲거북이향일암의 상징최홍대 향일암의 대웅전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바위 사이로 걸어 올라갈 때쯤 보인다. 향일암은 원통보전, 삼성각, 관음전, 용왕전, 종각, 해수관음상 등이 있는 곳으로 사찰이 갖추어야 할 구색은 다 갖추었다. 큰사진보기 ▲경내향일암의 경내최홍대 기암절벽에 사찰이 자리하고 있어서 그런지 경내는 그렇게 넓지 않다. 매년 향일암에서는 일출제가 열리는데 그걸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린다고 한다. 가파른 등산로를 올라온 보람이 있다. 원통보전을 보기 위해 거대한 바위 두 개 사이를 지나온 의미가 있다. 큰사진보기 ▲상관음전모습을 드러낸 상관음전최홍대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상관음전은 다시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 한번 관문을 지나왔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인생은 끝없는 관문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잠시 든다. 뻥 뚫린 경관을 만나기 위해서 다시 좁다란 길을 지나가야 하는 것은 사람의 인생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인생길은 고단함 끝에 낙이 있는 법이다. 고단함을 외면하고 낙을 만날 수는 없는 듯하다. 큰사진보기 ▲좌선대원효대사가 참선했다는 곳최홍대 바다를 향해 솟아나온 저 바위가 바로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좌선대이다. 탁 트인 남도의 바다를 맞이하고 해풍을 맞아가며 수도했을 원효대사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 같다. 향일암(向日庵)이라는 암자의 이름의 뜻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향일암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적에 항전하기 위해 승려들이 모였던 곳이기도 하다. 큰사진보기 ▲남해바다향일암에서 바라본 바다최홍대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는 시원함을 넘어 상쾌하기까지 하다. 향일암에게 한편을 내어준 금오산 한자의 의미는 금빛 자라산이다. 향일암이 있는 금오산과 앞으로 튀어나온 땅 모양을 보면 꼭 거북이를 닮아있다. 향일암까지는 조금 헉헉 대면서 올라갈 만하나 무릎 관절이 안 좋다든가 그동안 운동을 게을리 한 사람이라면 금오산 등반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큰사진보기 ▲꼴뚜기데친 꼴뚜기최홍대 향일암 매표소를 기점으로 주변에는 수많은 음식점들이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갓김치와 막걸리를 팔고 있는데 데친 꼴뚜기를 파는 곳도 있다. 지난달 서천 장항항에서 연 꼴뚜기 축제에서 만난 기억 때문인지 몰라도 남해까지 와서 보니까 오랜 지인을 만난 것 같다.여수의 가장 끝자락에 있는 돌산에서도 더 남쪽으로 내려가야 만날 수 있는 향일암은 인생의 길이 무엇인지 조금은 말해주는 것 같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여수향일암 #향일암 추천9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5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홍대 (chdspeed) 내방 구독하기 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이 기자의 최신기사 간척의 거의 모든 역사, 새만금간척박물관 탐방기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창수 "김건희 주가조작 영장 청구 없었다"...거짓말 들통 "한달이면 하야" 언급한 명태균에 민주당 "탄핵 폭탄 터졌다" "망언도 이런 망언이..." 이재명, 김문수·김광동·박지향 파면 요구 AD AD AD 인기기사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3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4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5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스스로 몸을 굽히지 않으면 보기 힘든 사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쌍방울 김성태에 직접 물은 재판장 "진술 모순" 컴퓨터공학부에 입학해서 제일 많이 들은 말 "2천만원 깎아줘도..." 아우디의 눈물, 파산위기로 내몰리는 딜러사와 떠나는 직원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의대 증원 이유, 속내 드러낸 윤 대통령 발언 한강 작가를 두고 일어나는 얼굴 화끈거리는 소동 49명의 남성에게 아내 성폭행 사주한 남편 5년 전 스웨덴에서 목격한 것... 한강의 진심을 보았다 '윤석열 당선', 정당성이 흔들린다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