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 망원오늘공작소는 이글루 망원이라는 공간에 위치해있다.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행복을 찾아나서는 여정행복을 찾아나서는 여정에 선 '오늘공작소'의
첫 시작은 50만원 프로젝트이다. 50만원 프로젝트란 일감을 직접 만들어서 50만원의 소득을 버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적당히 벌고 적당히 놀자는 고민에서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회사에 다닐 때 제 삶은 쳇바퀴 구르듯이 굴러갔어요. 정해진 시간동안 일을 하고, 월급을 최대한 높여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죠. 그런데 얼마만큼 월급을 받아야 충분한 건지, 그 월급을 받아서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 건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더 큰 집, 더 많은 돈,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더 훌륭한 일들을 하는 것이 내 인생의 최대 목표인 것처럼 살아왔고, 이런 삶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싶었어요."50만 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감을 찾아서 일한다. 어떤 사람은 번역을 잘 해서 번역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요리를 잘해서 식당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50만 원 프로젝트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가 끝나면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도 일감이 될 수 있다. 50만 원을 버는 일감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얼마든지 쉽게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를 실제로 해보는 거예요. 이십대는 자신의 재능을 충분히 쌓지 못하고 도전하면 안 될 것 같다는 고민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사실 50만원 프로젝트는 실패해도 상관없어요. 들이는 자본이 없으니까 잃을 것도 없죠.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실험해보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경험이 중요해요. 오늘공작소에서는 청년들이 하나의 기술을 갖고 새로운 일감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기술과 인문학 워크숍을 일 년에 한 번씩 개최하고 있어요."50만 원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삶의 태도에 맞춰서 돈을 번다. 일주일에 3일만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도 있고, 200만 원 버는 것을 목표로 몇 가지 일감을 더 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목표치를 정하고 그것에 맞춰 일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복의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교통비를 줄이면, 나는 그만큼 돈을 벌지 않아도 되고 그 시간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하면 사람들은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다양한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50만 원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50만 원을 버는 것이 아니다. 이 경험을 통해 청년들이 서로 만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도모해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 하지만 50만 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란 청년들에게 굉장히 어렵다. 사회의 성공기준에서 벗어나는 방향으로 내 삶을 바꿔보겠다는 선택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이 부분이 50만 원 프로젝트의 가장 큰 한계점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에는 각자가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감을 만들어보자는 의견도 있어요. 그러면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진행할 수도 있고, 다른 청년들이 진입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공동으로 일하는 일감에 함께 참여해서 기술을 배우고 익히다 보면 또 자신의 50만원 비즈니스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