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낮의 달맞이길 풍경
변종만
아내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달맞이길로 향했다.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동쪽으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면 길가에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주변의 야경이 아름답다. 그동안 여러 번 들렀던 곳이지만 야간 풍경은 처음이라 새롭게 다가온다.
달맞이길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송정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와우산(높이 109.3m) 중턱의 고갯길로 '달맞이고개, 문탠로드'라고도 부른다. 도로변에는 젊은 사람들이 찾는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영화촬영 장소도 몇 곳 있다. 고갯길 꼭대기 달맞이동산에 해월정이 있고, 달맞이길의 아름다운 월출은 대한팔경 중 하나로 꼽힌다. 달빛꽃잠길, 달빛가온길, 달빛바투길, 달빛함께길, 달빛만남길 등 한적한 오솔길을 밤에도 산책할 수 있도록 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다. 하늘에 달이 없는 날이었지만 아내와 솔향을 맡고 운치를 느끼며 추억 쌓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