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김경희 대표.
이은하
김 대표는 정치와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사고를 바꾸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기쁨과 어려움 같은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누군가는 공부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직장을 다니거나 사업을 한다. 여성들은 육아를 해야 한다며 직장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 어렵다.
이것이 우리의 일상이다. 정치를 제대로 하면 해결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정치가 자기랑 상관없는 일이라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러한 현실을 걱정한다. 양당체제로 굳어가는 정치현실도 안타깝다. 정당에서 공천을 받지 않으면 당선되기 어려운 상황은 여성이 현실정치에 뛰어들지 못하는 장벽이 되고 있다.
"여정네가 창립될 때만 해도 개인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는 소양과 능력을 갖췄으면 무소속으로 당선될 수 있었어요. 지금은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서는 어렵게 됐죠."정치를 일종의 수다이고 파티라고 생각하는 김 대표는 재임기간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어려움을 듣는 것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주민의 어려움을 정치인들에게 전해주는 것은 우리 단체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입니다."
풀뿌리여성주의 정치운동인 '접속&지속' 사업을 진행하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작년 한 해 동안 140여명의 지역 여성들이 참여한 정치수다는 정치에 별로 관심 없는 주민들을 변화시켰다.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네트워크가 더 촘촘해졌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140여명이 200명이 되고 2000명이 될 수 있잖아요"
여성들의 힘을 믿는 김 대표는 여정네가 앞으로 10년은 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기대하고 있다.
"혹시 알아요? 한 50년 후에는 여성들이 의회를 지배하는 세상이 올지?"10년 째 한결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정네의 다음 변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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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밥 대표이자 구술생애사 작가.호주아이오와콜롬바대학 겸임교수, (사)대전여민회 전 이사
전 여성부 위민넷 웹피디. 전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원. 전 지식경제공무원교육원 여성권익상담센터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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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후 여성들이 의회 지배...혹시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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