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원 수석으로부터 온 답장. 현 수석 본인도 "(내가) 창조경제 개념 정립에 기여한 것은 팩트"라고 답해,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슬로건을 본인이 만들었다고 인정했다.
유성애
관련해 현 수석 본인도 "(내가) 창조경제 개념 정립에 기여한 것은 팩트"라고 답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슬로건을 본인이 만들었다는 것인데, 이는 청와대 수석 발탁의 배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 수석은 당시 교수의 본분인 수업·강의에는 매우 불성실했다는 증언이 나오면서 '폴리페서'(polifessor·정치+교수 합성어)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 "등록금 아깝다" "배울 것 없다" 부정적 의견 다수
현 교수가 진행한 과거 수업과 관련, "이 수업은 호불호가 갈린다(2011년 2월)", "재미는 있다(2011년 8월)"는 평가도 있었으나 대체로 부정적인 후기가 압도적이었다. 올해 초 진행한 수업과 관련해서는 "콘텐츠 기획론이라고 쓰고 기승전 본인 자랑이라고 읽는다(4월 22일)" "교수님이 수업에 아예 관심이 없다, 배우는 게 없으니 듣지 말라(1월 25일)"는 등 후기가 올라왔다.
불성실한 강의 태도를 지적하는 글도 많았다. 특히 "엄청난 휴강, 성적은 잘 받았지만 솔직히 등록금이 아깝다(2015년 8월)", "ㅎ교수님의 ㅎ는 휴강의 약자(2014년 1월)", "휴강 머신의 수업(2014년 11월)" 등 예고 없는 강의 취소가 잦다는 평가였다. "강의를 너무 대충한다(2014년 12월)", "수업할 생각이 없으신 것 같다, 차라리 연구나 외부 활동만 하셨으면(2014년 11월)"이라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청와대 미래전략수석비서관 임명 사실이 발표된 지난 8일에는 현 교수 담당 수업에 "서강대의 폭탄은 제거되지만 이제 한국의 폭탄으로..."라는 의미심장한 글도 달렸다.
현대원 수석, 박 대통령과 동문... 과거 인터뷰서 '창조경제' 역설하기도박 대통령은 서강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현 수석과 대학 동문이다. 제주도 출신인 현 수석은 2013년부터 2년간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관련 정책 구상에 참여했으며, 미래창조과학부 규제심사위원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현 수석은 교수 시절 다양한 대외활동에 참여했는데 특히 정부·공기업 쪽 경력이 많았다. 2003년 정보통신부 신성장동력추진위원회 위원, 2012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 등이며 작년에는 한국VR산업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작년 3월부터 KT 사외이사를 맡아왔으나, 미래전략수석에 임명된 8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현 교수는 2013년 8월 월간 경제지인 <이코노미저널> 인터뷰를 통해 "창조경제는 사회 발전과 국민 행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성장과 복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창조경제 개념도'를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