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긴급 성명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CNN
사살된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미국으로 이민 온 아프가니스탄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그는 사설 경호원으로 일한 경험이 있고, 특별한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건 현장에 있던 한 남성은 "처음 총성이 들렸을 때는 음악 소리인 줄 알았다"라며 "갑자기 사람들이 쓰러졌고, 총격을 피해 지그재그로 뛰며 정신없이 클럽을 빠져나갔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는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는 목적으로 폭발물을 터뜨렸다"라며 "잘 계획하고 준비한(well-prepared) 범행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얼마 후 "용의자가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suspicious device)를 소지하고 있었으나, 그것을 사용하지는 않았다"라며 "특수기동대원이 사건 현장 진입 과정에서 폭발물을 터뜨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테러 행위'(act of domestic terrorism)로 규정했고, 플로리다의 릭 스콧 주지사도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모든 미국인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긴급 성명을 통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이라며 "아직 단정하기 이르지만, 테러이자 증오 행위라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가족, 친척, 친구를 잃은 모든 이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그러나 미국의 가치는 두려움 때문에 변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을 위협하는 자들에 맞서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참사는 학교, 영화관, 교회, 클럽 등에서 총기를 손에 넣기가 얼마나 쉬운지 다시 한 번 일깨워줬다"라며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었고, 총기규제를 강화해 이를 막아야 했으나 의회가 역할을 하지 못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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