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국기독교 흑역사>
도서출판 짓다
- 한국 개신교가 악영향만 끼친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흑역사에 주목한 이유는? "지금까지 나온 한국교회사 책들은 긍정적인 영향에 많이 주목해 왔다. 특히 식민지 시절의 민족운동에 한국기독교가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는 이야기는 우리한테 잘 알려져 있다. 내 책 자체로만 보면 부정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그런데 전체적인 양상에서는 오히려 균형을 맞춰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한국근현대사에서 기독교가 저지른 역사적 과오가 적지 않다. 신사참배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말이다. 2007년 전후에 몇몇 교단에서 죄책 고백문이 나왔지만, 아쉬운 지점이 많다. 나는 내 책을 계기로 한국기독교의 과거사 청산 문제를 깊이 논의하는 장이 마련되었으면 한다."
- 현실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 기독교는 이슬람, 성소수자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이를 어떻게 보는가?"기독교의 사회참여가 아주 왜곡된 형태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대상에 대한 '혐오'와 '증오'가 주요 동력으로 작동한다고 본다. 1920년대 이후 한국기독교는 반공주의를 내면화했다. 즉, 한국기독교는 누군가를 증오하는 태도와 사고방식을 아주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따라서 한국기독교의 혐오 현상은 반공주의의 연장선상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시대적 상황과 정세는 다르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지만 말이다."
- 독자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반응을 소개한다면?"SNS에 힘입어 인적 네트워킹이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해졌는데, 중학교 때 알았던 교회 형을 내 책으로 인해 다시 만나게 되었다. 16~17년 만이다. 그리고 인터넷 서점에 내 책에 대한 리뷰를 아주 진솔하게 써주셔서 무척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이래저래 관심을 많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될 독자, 혹시 책 본문에 불편함을 느낄 지도 모를 독자를 위해 한
마디 해 달라."책 제목을 정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만약에 좀 딱딱한 제목을 짓게 되면 나는 <한국기독교와 과거사 청산 문제>로 하고 싶다. 그러면 많이 팔리지는 않을 것 같지만. 어쨌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한국기독교 흑역사>가 한국기독교의 '과거사 청산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사실이다. 일방적인 비난으로 그치는 다른 비판서와 다른 부분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내가 모아온 각종 사료들을 제시했다는 특징이 있다. 근거를 제시하면서 한국기독교의 역사적 과오를 얘기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한국기독교 흑역사 - 열두 가지 주제로 보는 한국개신교 스캔들
강성호 지음,
짓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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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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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과거사 청산 문제, 집중적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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