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여고 동창생와 여수시 화정면 아래꽃섬, 하화도를 갔습니다.
임현철
꽃섬에 갔습니다. 아래꽃섬, 여수시 화정면 하화도입니다. 지난 5월엔 웃꽃섬. 상화도에 갔습니다. 당시, 웃꽃섬을 걷는 내게, 아래꽃섬이 손짓하며 계속 물었었습니다. 눈치 없이 아내가 곁에 있는데도 애교 가득한 코맹맹이 목소리로.
'건너편에서 보니 저 참 예쁘죠? 저에게 올 거죠?' 아래꽃섬의 유혹에 아내에게 오해받을까 안절부절 했지요. 그러면서도 혼자 설렜나 봅니다. 아래꽃섬이 눈에 밟히데요. 알고 보니 남자만 유혹한 게 아니었더군요. 부부, 아래꽃섬의 유혹에 못 이겨 길을 나섰습니다.
아내의 여고 동창 등과 함께. 아래꽃섬, 하화도. 그 섬에 가는 이유인 것 같은, 임호상 시인의 신작시집 <조금새끼로 운다>에 수록된 '그냥' 한 수 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