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 떼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등 정치권의 적극적 개입에 강한 비판

등록 2016.06.10 18:50수정 2016.06.10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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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경상북도

동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을 앞두고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가 오는 24일쯤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부산 정치권을 향해 손을 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김 지사는 10일 경북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아직 용역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 비전문가인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불행을 초래할 것"이라며 "정치권은 신공항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자치 현장의 바닥에서 20년을 보낸 도지사로서 국론이 분열되고 국가백년 대계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최근 특정지역 특정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신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분열과 갈등으로 몰고 갈 뿐"이라고 경고했다.

김 지사는 이어 "신공항 입지는 원칙과 공정한 절차에 입각해 선정되어야 한다"며 정치공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원칙을 저버리는 정치적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 지사는 "5개 영남권 시도지사협의회에서 합의 한 대로 정부를 믿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정치권은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정치인들이 후보지를 방문하고 정부를 압박하는 등 정치쟁점화 하는 데 대한 경고성 발언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난 9일 부산 가덕도를 찾아 "객관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대로 용역이 진행된다면 부산시민이 바라는 대로 될 것"이라며 부산 유치에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다.


서병수 부산시장도 가덕도 신공항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한 데 이어 밀양으로 결정될 경우 불복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또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9일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부산지역 정치권이 신공항 입지 발표를 앞두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자 대구경북에서 가만히 앉아 당하고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이다. 이 때문에 김 지사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한편 대구시도 보도자료를 내 가덕도와 인접한 부산 신항만이 준공 이후 최대 49mm의 침하가 발생했고 컨테이너 야적장은 침하관리가 어려울 정도라며 가덕도 후보지가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또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연약지반에 유리한 공법으로 시공되어 항만이나 공항의 지지력 설계와는 완전히 다르다며 적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가덕도가 신공항 입지로서는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김관용 #동남권 신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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