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손혜원 국회의원은 지난 5일 정청래 전 의원 등과 함께 경남 통영 도천동 소재 인간문화재 추용호 장인을 찾아 공방 철거 위기 상황에 대해 살펴보았다.
정청래
정치권도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국회의원과 정청래 전 의원이 지난 5일 추용호 장인을 찾아왔다. 손 의원 등은 추 장인의 공방을 둘러보고, 천막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손 의원은 "공방을 허물지 않고 이 동네를 더 가치있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보고, 그렇게 하면 동네 주민이나 통영시가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가짜 거리도 좋지만 진짜 집을 먼저 봐주심이 옳은 일일 것이다. 골동품에도 진품이 있고 복제품이 있다. 통영시가 만들려고 하는 것은 복제품이다"며 "추용호 선생의 공방은 진품이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께서 부디 지켜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손 의원은 "130년을 한 곳에 살며 지켜온 전통의 진짜 흔적은 길을 낸다는 명목으로 밀어버리려 한다"며 "문화재청이 눈 감고 통영시청이 앞장선 일이다. 더 늦기 전에 잘 판단하라"고 했다.
또 손 의원은 "돈을 아무리 투자해도 절대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오래된 역사의 가치다"며 "어려움 중에도 이 집을 지켜온 전통장인의 노고를 위로는 못할망정 철거라니. 통영시는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통영시 "집 철거할 수 밖에 없다"7일 통영시는 추용호 장인의 공방을 철거할 수밖에 없다고 재차 밝혔다. 통영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용호씨가 구주한 집은 2013년 수용재결을 거쳐 통영시 소유로 되어 있고, 옆집의 토지와 건물은 타인 소유 부동산으로 2010년 통영시에서 협의취득한 상태"라 밝혔다.
통영시는 시에서 운영하는 전통공예전수교육관 내지 나전칠기공방으로 이전을 제안했다. 그러나 추용호 장인은 전통공예전수교육관과 나전칠기공방을 사용하기에는 협소하다고 보고 있다.
통영시는 "추용호씨는 두 건물에 작품과 자재 등을 넣어 무단으로 불법 점유하고 있어 여러 차례 걸쳐 비워줄 것을 요구했으나 완강히 거부하여 법원 집행관을 통해 강제집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도시계획도로 개설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통영시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1971년 '건설부 고시'로 결정되었고, 통영시는 도시계획도로 추진율이 55% 정도 매우 낮은 실정으로 다수 지역주민들의 건의에 의해 추진되어온 사업"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통영시는 "토지소유자들은 상당 기간 건축행위 제한 등 재산권에 많은 제약을 받았는데, 이번과 같이 개별적인 민원이 있다고 해서 도시계획선을 변경하여 우회하면 새로운 토지가 도시계획에 저촉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고, 행정 신뢰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다른 상대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통영시청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전화통화에서 "언론에도 보도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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