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금산군 군북면 조정리 주민들이 램테크놀로지 정문 앞에서 불산 유출에 항의하며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종술
충남 금산의 한 화학제품 제조 공장에서 불산이 유출돼 주민들이 4일 째 초등학교에 대피중이다. 19명은 병원 치료를 받았다.
금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쯤 금산군 군북면 조정리에 있는 반도체용 화학제품 제조공장인 램테크놀로지에서 불산 100ℓ(순도 49∼55%)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등 80여명이 가까운 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또 19명의 주민들은 불산이 호흡기에 노출되면서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마비되는 등 증상을 호소, 병원 치료를 받았다.
불산은 산업용 원자재로 화학물질 제조에 쓰이는 산성물질이다. 체내에 장시간 흡수되면 호흡기와 신경계는 물론 폐수종과 뼈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공장에서 불산이 누출 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3년 7월을 시작으로 2014년에도 5월과 8월에도 불산이 유출됐다. 질산이 유출되기 도 했다. 이때문에 수달과 맹꽁이가 사는 1급수인 조정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한 바 있다. 작업자들이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5일 공장 가동 중단과 불산 창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행정 당국이 매번 소 잃고 대충대충 외양간을 고치기로 대응하고 있다"며 공장 영구 폐쇄와 이전 등 분명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램테크놀러지에서는 연간 불산 1700t의 불산과 무수불산 650t(하루 불산 3.6t, 무수불산 2.4t)을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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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불산유출... 불안한 금산 군북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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