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닷새 가마우지가 목격된다는 가익도(사진 오른쪽)가 아스라이 보인다.
김연옥
대매물도 당금마을과 대항마을을 거쳐 소매물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께. 해삼, 멍게 등 아주머니들이 팔고 있는 싱싱한 해산물에 자꾸 눈길이 갔지만, 나는 남매바위 쪽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오랜만에 바다를 품은 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했다. 그렇게 600m 정도 걸어갔을까, 남매바위 숫바위가 나왔다. 이 바위는 어릴 적에 헤어져 오누이 사이인 줄 모르고 사랑에 빠진 쌍둥이 남매의 애잔한 사연이 전해지고 있는데, 30m 아래 떨어진 해안가에 암바위가 있다 한다.
햇빛을 한 움큼 쏟아 내다가도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길을 한참 걷다 보니 가익도 전망대에 이르렀다. 가익도는 소매물도 앞바다에 있는 작은 바위섬이다. 밀물과 썰물에 따라 5개 또는 6개로 보여 오륙도라 부르기도 한다.
바닷속으로 잠수해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바닷새 가마우지 떼가 옹기종기 이곳에 모여 앉아 햇볕에 젖은 깃털을 말리는 광경이 목격되기도 한다는데 이날은 해무가 끼어 바위섬마저 선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