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지에서 먹이를 찾는 장다리물떼새장다리물떼새의 먹이 찾는 모습
이경호
다리가 몸에 비해 비대칭적으로 큰 특징을 가진 장다리물떼새는 매우 약한 모습으로 보여 보호가 필요한 것처럼 느껴진다. 장다리물떼새가 찾아온 장남평야에 보전된 농경지는 이처럼 특별한 나약한 새들을 찾아오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장남평야의 2/3는 호수공원과 국가수목원으로 복토 되어 세종시민이 이용하게 된다. 장남평야 면적 자체가 매우 넓기 때문에 이중에 2/3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녹지공원 형태로 개발되는 것은 참 놀라운 일이다. 세종시민이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중 일부를 과거 그대로 농경지로 보전하기로 한 것은 더욱더 의미 있는 일이다. 장남평야에 환경부 보호종인 금개구리가 확인되면서 보전하기로 한 농경지에는 지금도 많은 새들과 생물이 찾아온다.
아마 농경지가 아닌 공원이 되었다면, 장다리물떼새는 찾아오지 못했을 것이다. 다행이 보전된 농경지는 유기농으로 가꾸고 있으며, 때문인지 지난해 겨울에는 흑두루미까지 찾아와 겨울을 보냈다(관련기사 :
'멸종 위기' 흑두루미, 장남 평야에 오래 머물려면)
2008년 경남창녕에서 진행된 국제 습지보호조약인 람사총회에서 논에 대한 습지가치를 인정했다. 농경지가 가지는 중요한 습지의 가치를 국제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세종시 장남평야에 일부를 농경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인정 받을 만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