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에 붙어있는 파리매파리매가 붙어 말라 죽어 있다.
이경호
문의 결과, 참나무시들음병에 매개충인 광릉긴나무좀을 잡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한다. 참나무시들음병은 참나무를 심각하게 죽이는 병충해로 알려졌다. '참나무의 에이즈'라고 불리며 경기도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단다. 참 걱정할 일이다. 번성하는 참나무를 죽이는 벌레는 꼭 잡고 처리해야 한다.
월평공원에는 아직 참나무시들음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보통은 피해가 있는 숲에 상태가 나름 양호하거나, 아직 병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 설치하는 방법인 듯하다. 서구청 공원녹지과에 담당자는 예방차원의 목적과 실험적으로 설치해본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약 300그루에 설치된 끈끈이에는 족히 수만 마리의 벌레가 죽어 있었다.
걱정스러운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우는 꼴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생각보다 끈끈이의 위력이 강력해보였다.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 곤충들이 많았다. 끈끈이에는 하루살이, 파리매 등 해충으로 구분되지 않는 종까지 모조리 죽어 있었다.
독일에서 해충 구제를 위해 둥지를 달았듯 생태계 자체가 건강해 지는 방법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 성공률을 보인 내원사의 과거 둥지를 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단순히 한 종을 잡기 위해 수만 마리의 곤충을 없애는 일보다는 현명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아직 참나무시들음병이 발생하지 않은 월평공원에 말이다. 어떤 것이 옳은지 아직 판단을 할 수는 없지만, 끈끈이 설치는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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