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는 27일 오후 1시 30분쯤 <오마이뉴스>에서 지난 3월 17일 만든 '국회의원 정치자금 사용총액 상위 20위'라는 웹문서(031702.html)을 파일명만 바꿔(031702_0527.html)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했다. 그러자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30분쯤 다음 검색에 이 웹문서가 검색됐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강 : 28일 오전 0시 13분]웹 개발자인 A씨는 최근 포털 다음으로 웹문서를 검색하다가 화들짝 놀랐다. 바로 며칠 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직장 동료와 링크를 공유했을 뿐인 테스트용 웹문서가 검색 화면 상단에 떴기 때문이다. 아직 시험 단계여서 외부에는 공개한 적이 없는 문서였다.
2년 전 카카오톡 감청 문제에 휘말렸던 카카오가 대화방에서 오간 웹문서 수집 논란에 휩싸였다. 카카오(대표 임지훈)가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대화방에서 개인적으로 공유한 웹문서까지 무차별적으로 수집해온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카카오톡은 대화방에 웹 주소(URL)를 링크하면 사진과 일부 내용을 보여주는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다음 검색 로봇이 이 웹문서를 수집해 검색 창에 바로 노출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채팅방에 링크 공유했을 뿐인데"... 1시간만에 다음 검색 노출<오마이뉴스>가 직접 시험해봤다. 27일 오후 1시 30분쯤 <오마이뉴스>에서 지난 3월 17일 만들어 내부에만 공유했던 '국회의원 정치자금 사용총액 상위 20위'(031702.html)라는 웹문서를 파일명(031702_0527.html)만 살짝 바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공유했다. 그러자 약 1시간 뒤인 오후 2시 30분쯤 다음 검색에 이 웹문서가 떴다. "5월 27일 오후 2시 34분에 수집한 상태의 저장된 페이지"라는 안내가 따라붙었다.
반면 네이버와 구글에서는 지난 3월 17일에 생성했던 문서(031702.html)만 검색됐다. 또 대화 내용이 암호화돼 서버에 저장되는 카카오톡 비밀채팅방에서는 링크한 웹문서의 경우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다음 검색에도 잡히지 않았다. 이를 통해 다음 검색 로봇이 카카오톡 일반 대화방에서 링크한 웹문서를 실시간 수집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