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적 중립' 가장한 MBC 보도(5/20~25)
민주언론시민연합
MBC 보도 속 '새누리당 편중'은 더 심각하다. <표1>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MBC가 '기계적 중립'을 가장하여 나열한 여야의 입장에서 여당의 주장은 야당의 주장보다 훨씬 더 구체적이다. 언급된 분량도 많다.
'행정부 마비'부터 '정의화 의장의 독단'까지 정부·여당의 공세는 매일 읊어준 반면, 야당의 반박은 6일 내내 '거부권 행사 반대'만 언급했다. 이는 정부·여당을 대신해 펼쳐준 여론전을 넘어 국민에게 '상시청문회법 악법'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려는 태도에 가깝다.
■ 민언련 오늘의 비추 방송 보도들 ‧ KBS <앵커&브리핑/3년간 구조조정 '뒷짐'…결국 법정관리>(10번째, 송수진 기자, http://me2.do/FBdb4NGR)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에 대규모 구조조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더 이상의 추가 지원은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법정관리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선언했다.
2011년에 역대 최대 연간 매출액(11조 원)을 달성하며 한때 세계 4위 업체까지 부상했던 STX조선해양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선박 수주 급감, 무리한 해외 확장에 따른 부채 누적,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인한 손실로 대규모 적자 상태를 맞았다.
결국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갔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4조 5000억 원을 퍼부었으나 회생에 실패했다.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원한 운영자금을 스스로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데만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경영진과 채권단이 경영은 물론 구조조정까지 실패한 끝에, '폭탄'을 정부에 돌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부실이 심화될 때까지 사태를 방관한 정부의 책임도 거론되고 있다. 조선업계에 불어 닥친 불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장려했던 정부의 책임은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25일,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수순을 채널A와 MBN을 제외한 5개 방송사가 모두 보도했는데 KBS는 교묘하게 경영진과 정부의 책임을 배제했다. KBS는 STX조선해양이 급격히 무너진 이유를 "배 13척을 7500억 원에 수주했는데 생산비는 9,50억 원이나 듭니다", "생산직이 천1050명인데 사무직은 1680명이나 되는 기형적 인력구조도 산업은행은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 등은 2013년, 이미 바닥으로 향하는 조선 경기를 읽지 못했고, 법정관리 판단을 미뤘습니다"라고 정리했다.
문제는 산업은행이 2013년부터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이라는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KBS는 4조가 넘는 돈을 지원하며 구조조정에 착수하고도 회생에 실패한 국책은행의 책임을 얼버무린 셈이다.
또한 KBS의 보도 어디에서도 무리한 해외 투자와 저가 수주 경쟁 등 경영진 및 정부의 책임이 언급되지 않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구조조정에서 부서통폐합, 주간 2교대 등을 요구하며 노동자들의 생계를 압박했다는 사실 역시 무시됐다. KBS는 앵커의 분석과 리포트를 더한 심층 보도 형식을 할애하고도 사태의 일면만을 짚은 것이다.
MBC와 SBS, TV조선의 보도에서도 구체적인 책임 소재 분석이나 노동자의 입장은 찾아볼 수 없다. 그나마 SBS의 경우 "2조 8천억 원이 물려 있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그리고 지원을 결정한 금융당국에 대한 책임론도 함께 불거질 전망"이라며 국책은행과 정부의 책임을 언급했다.
JTBC는 한 발 더 나아가 "구조조정의 시기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국책은행이 몇조 원만 더 쓰게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비등합니다. 이 돈은 은행의 돈이 아니라 국민들의 돈", "정부는 구조조정을 제 때 못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라며 정부의 책임을 더 선명하게 드러냈다.
■ 민언련 오늘의 좋은 방송 보도(5/25) : 없음■ 민언련 오늘의 추천 방송 보도들 ‧ SBS <도쿄에도 '731부대'…부산서 세균 실험>(22번째, 최호원 기자, http://me2.do/GmQJYeaE) SBS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반도에서 벌어진 일본의 전쟁 범죄를 조명했다. 생체실험부대로 잘 알려진 '731부대'와 성격이 비슷한 '노보리토 연구소'가 부산에서도 세균무기 실험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노보리토 연구소'는 이미 그 정체가 알려진 바 있으나 올해 들어 특파원을 파견해 이를 재조명한 방송사는 SBS뿐이다.
'노보리토 연구소'를 직접 취재한 최호원 특파원은 "2차 대전이 터지자 곧바로 살인 병기 연구소로 탈바꿈"한 노보리토 연구소가 전파 병기와 세균 무기를 비밀리에 개발했고 "1943년 12월 연구소가 부산의 조선총독부 축산위생연구소에 연구원을 파견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설명했다.
"목적은 가축을 대상으로 한 세균 살포 실험"이었는데 "부산 낙동강 하구에서 소 열 마리를 세워놓고 공중에서 세균을 살포했고 소 열 마리는 모두 죽었"다고 한다. "요인암살용으로 개발한 독극물을 전쟁포로들을 대상으로 생체 실험을 했다는 기록"도 발견되었다. SBS는 "당시 실험 계획을 그린 지도"도 화면을 통해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