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김옷이 두껍지 않아 닭고기 특유의 식감을 오롯하게 느낄 수 있다.
조찬현
이 집은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소비자들의 일반적인 선입견을 깼다. 좋은 기름에 두 번 튀겨내 맛과 품질이 그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타이머를 활용, 시간을 잘 지킨 데다 고온에서 한 번 더 바삭하게 튀겨내 닭고기 본연의 맛도 풍부하게 잘 살렸다. 이러다보니 그 맛을 한번 경험한 이들은 참새방앗간 드나들듯 이곳 통닭 가게를 뻔질나게 드나들 수밖에.
통닭 마니아들이 늘 추구하는 1인 1닭도 이곳에선 부담 없다. 1만 원 짜리 지폐 한 장이면 치맥도 만사 오케이. 단돈 1만 원으로 통닭 한 마리를 샀는데 4000원의 거스름돈이 손에 쥐어졌다. 참 오지다. 그 거스름돈을 들고 골목길의 구멍가게를 찾았다. 그곳에서 맥주 한 캔을 샀다. 셈을 하고 잔돈이 조금 남았다. 행복한 순간이다. 오늘은 치맥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치맥의 짜릿함이란 이루 말로 형언할 수가 없다. 맛있는 옛날통닭을 뜯으며 시원한 맥주 한 캔 따서 들이키는 그 시원한 순간을 상상해 보라. 세상 이보다 더 기쁜 순간이 어디 있으랴. 이는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니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닌가.
"새까맣게 타버리더군요, 30마리를 한꺼번에 다 태워먹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