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의 남편인 이화택 윌앤비전 대표.
윌앤비전
효성ITX는 지난 2007년 12월 24일 '단일 판매·공급계약 체결'을 자진 공시했다. 자진 공시는 기업이 투자자의 요청이 없어도 스스로 판단해 기업정보를 공개하는 공시의 한 방식이다. 효성 ITX가 이날 자진 공시한 '단일 판매·공급계약'은 IBK기업은행과 맺은 고객센터 업무위탁 계약이었다.
효성ITX가 이날 자진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효성ITX가 기업은행과 고객센터 업무위탁 계약을 맺은 시기는 지난 2007년 12월 21일. 계약 기간은 2007년 12월 26일부터 2008년 12월 25일까지 1년간이다. 계약금액은 8억8796만4000원으로 9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문제는 당시 효성ITX의 대표가 권 행장의 남편인 이화택 윌앤비전 대표라는 점이다. 권 행장은 당시 IBK기업은행 CS센터장을 거쳐 PB사업단 부단장을 맡고 있었다. 특히 이러한 계약이 이루어진 시기는 효성ITX가 주식을 상장한 직후였다(2007년 10월).
권 행장의 남편인 이 대표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효성물산에 입사해 효성그룹 계열사 대표까지 지낸 '효성맨'이다. 그는 효성그룹 계열사인 텔레서비스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대표를 거쳐 지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효성ITX 대표를 지냈다.
효성ITX는 효성그룹 3세 경영인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콜센터 등 CRM(고객관계관리) 시장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세운 기업이다. 지난 2001년 3월 텔레서비스를 인수한 뒤 회사 이름을 효성ITX로 바꾸고 그룹 계열사에 편입했다. 조현준 사장은 이 대표에게 콜센터 사업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ITX가 지난 2007년 주식을 상장했을 당시 조 사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500억여 원(434만여 주)으로 크게 오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09년 5월 효성ITX 대표에서 물러난 뒤 콜센터 위탁운영, 인재파견, 시설관리 등 아웃소싱(위탁) 전문기업인 윌앤비전 대표를 맡아왔다. 윌앤비전은 효성ITX 인재솔루션본부가 분사(법인분리)해 설립한 아웃소싱(위탁) 전문기업이다.
윌앤비전의 주식을 100% 보유하고 있던 이 대표는 권 행장이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직후인 지난 2014년 5월께 주식 전량을 매각하거나 백지 신탁해 '주식 외조'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각한 주식은 민유태 전 전주지검장(20%)과 박종규 전 IBK기업은행 부행장(12%) 등 그의 연세대 동문이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관련 기사 :
기업은행장 남편이 판 주식, 누가 샀나 봤더니).
기업은행 쪽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정당하게 업체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