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마친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맨 오른쪽)가 입을 다문 채 이를 지켜보고 있다.
유성호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아나운서 박혜진의 사회로 추모식이 시작됐다. 사회자가 각 정당 대표들을 중심으로 내빈 소개를 했다. 이어 노무현재단 이해찬 이사장이 묘역 건너편과 서울 중심지에 노무현기념관 건립 계획을 보고했다.
노무현재단 제1호 후원회원 최수경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추도사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식지 않는 그리움(최경미)과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유지인 통합의 정치(김원기)를 역설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회고했다.
유족을 대표해서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더운 날씨에도 먼 길 달려와 주신 추모객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중간에 가수 장필순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라는 추모곡을 불러 식장의 분위기를 애절함으로 이끌었다.
또 "깨어 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추모 동영상을 보았다.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지는 두 전직 대통령의 음성은 깨어있는 시민의식과 행동하는 양심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이것은 7주기 추도식 주제이기도 했다.
식을 마치고 묘소로 옮겨 헌화 참배하는 순서를 가졌는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일대가 무척 혼잡했다. 유족과 재단 관련자들 그리고 정당 대표들이 먼저 참배했다. 거기엔 야당 대표들 외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도 포함돼 있었다. 협치는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런 자리에 함께 해 마음을 모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