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적이네, '백서방보다 잘하는 소바집'?

메밀과 우동이 맛있는 집... 전남 담양 '소바집'

등록 2016.05.20 11:35수정 2016.05.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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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 냉모밀이다.
여름철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 냉모밀이다. 조찬현

전남 담양 용면의 한적한 시골길이다. 면사무소 근처를 지나는데 차창 너머로 언뜻 보이는 문구가 시선을 붙든다. 담양 읍내의 한 식당에서 이곳에 광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백서방보다 잘하는 소바집'이라고.


그 광고 카피가 마음을 움직였다. 처음 본 순간 시원한 메밀국수 한 그릇이 연상됐으니 말이다. 승용차를 되돌려갔으나 아쉽게도 그곳에는 우리가 찾는 식당은 없고 담양 읍내에 있다는 안내 문구만 적혀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소바(메밀)가 맛있기에 글로써 도발을 한 걸까.

 피규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규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찬현

꼭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지난 7일 담양 읍내를 거닐다 그 집을 발견했다. 관방제림 둑길 근처에 있는 소바집이다. 어차피 점심때도 되고 해서 점심을 이곳으로 먹기로 결정했다.

이집에 들어서니 카운터에도 도발적인 글이 쓰여 있다.

"저희 소바집은 조미료(미원) 사용 시 가게 키를 넘겨드립니다."

참 재미난 집이다. 그만큼 자신이 만든 음식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일터. 이집 음식 맛에 사뭇 기대가 크다. 이집은 광주백화점의 메밀 전문점에서 12년간 내공을 연마한 세프가 음식을 직접 조리한다. 광주광역시에서 1년 전 이곳으로 옮겨왔다. 


 맛깔난 마른모밀(6천원) 이다.
맛깔난 마른모밀(6천원) 이다. 조찬현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모밀이다.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모밀이다. 조찬현

'백서방보다 잘하는 소바집'이라고? 일단 백서방이 만든 음식과 비교를 해봐야 하는데 그건 어렵겠고, 아무튼 이집 음식 맛 한 번 보자. 점심끼니는 해결할 수 있으니 밑져야 본전 아닌가. 우리 일행은 냉모밀(7000원)과 마른모밀(6000원)을 주문했다. 정통일본식 메밀이다.

가게 벽면에는 피규어가 가득하다. 동물과 로봇 사람 등 다양한 종류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제법 친숙한 캐릭터도 보인다. 이곳에서 피규어 구매도 가능하다.


살얼음 동동 띄운 시원한 냉모밀이다. 당근채와 파 송송 김가루를 고명으로 올렸다. 무도 듬뿍 갈아넣었다. 고급진 맛이다. 겨자소스를 풀었더니 겨자 특유의 향이 올라온다. 여름철에 썩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가게 벽면에는 피규어가 가득하다.
가게 벽면에는 피규어가 가득하다. 조찬현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을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메밀 #소바 #여름 #맛돌이 #전남 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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