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크네스 테이블에서는 학생들이 선생님이 아니라 상대 학생을 마주보게 된다.
Phillips Exeter Academy
선생님은 학생 개개인의 목표와 역량, 어려움들을 파악하고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꾸준히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끼리 바라보게 되는 이 수업에서 선생님의 개입이 최소화된듯하지만 평소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됩니다. 미리 부족한 것을 채워서 함께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선생님의 역할이 더 수업에 앞서 행해져야 하고 정교해져야 합니다. 결코 수업 부담이 적어졌다고 볼 수 없습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각기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다양한 진로탐색의 기회'가 열리고 '학생의 자기표현력 향상, 학업에 대한 흥미도 향상, 학교생활 만족도 향상, 교사∙학생 간 친밀도 향상'이 '자유학기제'라는 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의 공교육에서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토론식 수업이 주로 이루어지는 미국 250여 개의 보딩스쿨은 한 학급 당 평균 학생수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와 같은 12명 정도입니다. 교사와 학생수의 비율도 1:5~1:7의 비율이고 보면 우리 공립학교와는 많이 다른 수치입니다. 이것은 하크네스 테이블 방식의 수업이 가능한 전제조건이지요.
이와 더불어 다른 이의 발언을 경청하고 그 의견을 존중하되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의문점에 대해 질문하여 토픽의 해답을 스스로 발견해가는 학생들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과 끼를 찾고자 하는 이 제도를 선행학습의 기회로 여기는 이도 있습니다. 시험이 없는 시간을 혼란스러워하는 이도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자유학기제'가 내세우고 있는 경쟁 중심 교육을 타파하고 학생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목적으로 삼아 진로탐색, 주제선택, 예술체육활동, 동아리 활동을 펼치고자 하는 운영체계와는 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는 그것을 지향하는 방법인 만큼 '자유학기제'의 전면 시행에 기대가 적지 않습니다. 한 발 한 발 나아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의 원탁이 부럽지 않은 교실을 교사와 학생, 학교와 마을이 함께 만들어 가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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