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세월호법 개정 이견…여 특조위 활동 ‘우려’>(5/13)
민주언론시민연합
무엇보다 가장 문제가 있는 MBC 보도는 <세월호법 개정 이견…여 특조위 활동 '우려'>(5/13, 3번째, 천현우 기자)이다. 천현우 기자는 먼저 "세월호 특별법 개정을 요구"한 야당의 입장과 "세월호 인양 이후에도 진상규명을 최대한 지원하겠지만 특조위 활동 기한 연장 등 법 개정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반응을 나열했다.
이어서 천현우 기자는 "세월호특조위 활동의 부적절성도 함께 지적됐습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조위가 언론 보도의 배후를 캐겠다며 어제 대전 MBC에 들이닥쳐 사장에게 동행명령 집행에 나선 것은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심대한 언론 자유에 대한 침해'라고 얘기를 했고, 제 지적에 대해서 야당 대표들도 다른 의견을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라는 발언을 녹취 인용했다. 게다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은 19대 국회 임기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며 세월호참사 특조위 활동기간 연장의 가능성을 차단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언론자유 침해'라는 발언의 문제도 황당하고 심각한 일이지만, 정 원내대표의 발언과 함께 자체적인 논평까지 덧붙여 '특조위 부적절성' 강조한 MBC의 태도는 뻔뻔하기 짝이 없는 행태이다.
지난 3일, 세월호특조위 전원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당시 관련 보도의 책임자였던 안광한 MBC사장과 이진숙 대전MBC사장(당시 보도본부장), 박상후 문화레저부장(당시 전국부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세월호 특조위의 출석 요구에 2회 이상 불응하자 이들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5조 위원회 업무 2항은 "4·16세월호참사와 관련한 언론 보도의 공정성·적정성"에 대한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특조위의 동행명령은 정당한 '공무 집행'이다.
오히려 11일 있었던 특조위의 동행명령 집행을 피하고자 경비원을 동원해 조사관의 접근을 막고 '쪽문'으로 도피한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행동이야말로 '공무 집행 방해'에 해당한다. 이진숙 사장과 함께 동행명령장을 받아야 하는 박상후 부장 역시 12일 특조위의 동행명령 집행을 피하기 위해 해외 출장 중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참사 특조위가 MBC를 조사하려는 이유는 그만큼 세월호 참사 당시 MBC의 보도가 참담했기 때문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지난 2014년 5월 8일 박상후 부장이 "중계차 차라리 철수하게 돼서 잘 된 거야. 우리도 다 빼고..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X들은"이라며 유가족을 비하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MBC는 아직 자사의 세월호 보도참사에 대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뻔뻔하게 "세월호 특조위가 언론 보도의 배후를 캐겠다며 어제 대전 MBC에 들이닥쳐 사장에게 동행명령 집행에 나선 것은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라는 황당한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 보도한 것이다. 작금의 MBC가 자성을 기대하기 힘든 집단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는 보도이다.
대통령 고집 드러난 '이견'은 얼버무린 방송사들MBC처럼 참담한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으나 타사의 여야정 회동 보도 역시 긍정적인 평가만 부각하는 반쪽짜리임에는 차이가 없다. 지상파 3사와 TV조선, MBN, 채널A는 회동 정례화 합의,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가능성, '정무장관식 신설' 논의 등 이견이 적었던 사안만 주로 보도했다. 반면 세월호참사 특별법 개정,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정부 책임, 어버이연합 게이트 진상규명 등 첨예한 대립이 나타난 현안은 모두 얼버무렸다.
KBS는 <'가습기 살균제·임을 위한 행진곡' 논의>(5/13, 2번째, 김경수 기자)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선 해법을 찾기 위한 제안이 오갔지만 각론에서는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야당은 또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제안했는데, 박 대통령은 국회에서 잘 협의해 달라며 공을 되돌리는 등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등 쟁점 사안을 소개했지만 어버이연합 게이트는 언급하지 않았다.
SBS <"5.18 기념곡, 좋은 방안 찾도록 지시">(5/13, 2번째, 정유미 기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성과연봉제, 세월호참사 특별법 개정 관련 이견만 짧게 소개했다. TV조선은 <노동개혁·세월호 '이견'>(5/13, 2번째, 이유경 기자)에서 "노동개혁과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등 현안 문제였습니다. 우상호,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회적 합의'를 강조했지만, 박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 고용절벽을 마주한 정부 입장을 이해해 달라'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어버이연합, 남북 문제 등도 의제로 올라왔지만 이견"이라고 설명한 것이 쟁점 현안 관련 내용의 전부였다.
MBN도 <여야 건의 긍정 답변>(5/13, 2번째, 이권열 기자)에서 "다만, 노동개혁법안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박 대통령과 두 야당 원내대표가 평행선을 달렸습니다. 야당 원내대표들은 노동개혁을 노사합의나 사회적 합의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말했지만, 박 대통령은 시간이 없다며 정부를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라는 한 마디 멘트로 여야정의 견해차를 요약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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