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 물대기논에 물이 가득하니 보는 내가 저절로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올해는 우리 농사꾼들이 고생을 좀 덜하지 않을까? 그러기를 바라며 물댄 논을 바라봅니다.
손현희
어릴 적에는 어느 한 집에서 모내기를 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품앗이로 돌아가며 모를 심는 모습을 흔히 봤지요. 못줄 잡이가 둘이 서서 못줄을 잡고 논에 대면, 일제히 허리를 굽혀 손수 모를 심던 풍경을 흔하게 봤답니다.
더불어 모내기하는 댁의 아낙은 어김없이 광주리에 국수나 밥을 싸가지고 와서 논둑에 둘러앉아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 새참을 먹는 풍경도 무척이나 흔했지요. 요즘은 진짜 이런 풍경은 아무리 두메산골 첩첩산중이라도 거의 볼 수 없는 추억 속의 풍경이 되었지요.
이앙기가 대신하는 모내기, 도회지로 나간 자식들이 일요일에 모두 모이면 그날이 바로 모내기를 하는 날이지요. 그만큼 식구들만으로도 그 넓은 논에다가 모심기를 뚝딱 해치우지요. 어릴 적 추억 속에 머무는 풍경은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한나절이면 다 심을 수 있는 모내기를 하면서 농사꾼들의 마음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농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우리도 이런 풍경을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차니까요.